기사입력시간 : 2007-05-16

옻나무
옻나무



















▲ 조용헌



옻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이 항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도되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최원철(43) 암센터장은 ‘옻나무 추출물의 안정성 및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항암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어린이 4명을 옻나무 추출물로 치료했다”고 발표하였다.

우리 선조들은 닭에 옻을 넣은 ‘옻닭’을 즐겨 먹었다. 이는 양기를 돋우는 보양(補陽) 식품으로 몸이 냉한 체질에 잘 맞는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옻을 목기(木器)에 칠하면 위생적이면서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고려시대부터 꼽았던 우리나라의 유명한 옻나무 생산지는 세 군데로 알려져 있다. 이북의 태창, 강원도의 원주, 그리고 함양의 마천이다. 이 세 군데는 ‘옻칠’로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다.


자연산 옻칠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침투력이 강하다. 그래서 벗겨지지 않는다. 둘째, 처음에는 새까맣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은은하게 변해 간다. 그리고 윤기가 난다. 셋째, 살균·살충 효과와 아울러 좀이 먹지 않는다. 옛날부터 옻은 구충제로 사용하였다. 넷째, 항암 효과이다. 이번에 최 교수의 연구도 민간에서 전래되어 오는 이야기를 실험으로 입증한 셈이다. 다섯째, 옻칠한 목기에 밥을 담아 놓으면 밥이 쉽게 상하지 않는다. 곰팡이 균을 억제하는 탓이다. 여섯째, 방수(防水) 역할이다. 1980년대 초 무렵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송대(宋代)의 보물선이 발견됐는데, 그 배는 700년 동안이나 바다 밑의 갯벌 속에서 견딘 것이다. 나무로 만든 배였는데 그 표면에 옻칠을 했다고 한다.


좋은 옻은 24절기 가운데 처서(處暑) 이후에 수확한 것을 꼽는다. 처서 이전은 수분이 많아서 흘렁흘렁하다. 동남아에서 생산된 남방 칠도 수분이 많아서 흘렁흘렁한 느낌을 준다. 처서 이후에 물이 빠진 상태의 옻은 밀도가 높다. 옛날부터 스님들은 동구 밖에 옻나무를 심어 놓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또 옻나무가 자라면 그 옻을 채취하여 목기에 바를 때 매끄러운 붓으로 바르지 않고, 손으로 거칠게 발랐다고 전해진다. 붓 대신에 지푸라기로 바르기도 하였다. 거칠게 바르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생칠을 하면 보기에는 거칠지만 옻의 효능은 오래간다고 한다. 옻의 효과는 이처럼 여러 가지이다.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2006.08.24 18:53 17' 조선일보
  기사입력시간 : 200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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