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 2007-04-15

섬과 섬 사이에서

섬과 섬 사이에서  


성춘복



섬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둘이었고

그 보다는 더 많은 바위들이

뿌리를 하나로 하고 물 속에

멱들을 감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여리기도 하였으나

얼마나 벅찬 마음으로

맑게 뿌려 놓은 별의 밤바다를

노저어 갔습니다 우리는

땀 밴 옷을 그대로 걸친 채

북두가 가리키는 방향에 키를 놓고

저문 길을 펼쳐 나갔습니다.



제 나라 땅의 제 바다에

오징어 배들이 맘껏 불을 밝히듯

졸음에 겨운 사람까지 일으켜

슬프고 참담해 옳을 물길을 진종일

물새가 울어쌌는 소리로 달렸습니다



철망 없어 평퍼짐한 한 바다에 이제 나를 던져 금긋고

그 주위에다 섬을 못질해 붙들어 앉히고

매일 머리 빗겨 가르마 타 주듯

섬과섬 사이에 배를 놓았습니다



바람막이 하나 없이

마른 침을 삼치는 저네들의

난바다의 점 하나야 아무것 아니라는

그러나 닳아 없어지지 않는 섬과 섬

물살을 가르기 위해 우리는 왔습니다



네 것이라 했고 내 것이라 했던

든든한 뿌리의 그 물들

동도(東島)와 서도(西島)

그 땅과 그 바다에 오늘도 언제나의 아침 해가

빛나게 떠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기사입력시간 : 2007-04-15

이 뉴스클리핑은 http://dokdocenter.org/dokdo_news/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