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 2007-04-15

독도는 깨어 있다

독도는 깨어 있다  


- 김후란 -



영원한 아침이여

푸른 바다여

몇억 광년 달려온

빛의 날개가

어둠을 밀어내는 크나큰 힘이 되고

빛을 영접하는 손길이

미래의 문을 연다



시간의 물살이 파도치는

동해 짙푸른 물결

오늘 우리

섭리를 밝히려

이곳에 모였나니

독도의 돌, 나무, 풀, 한 포기조차

어둠 속에도 결코 잠들지 않았다



독도는 깨어 있다

조국의 수문장이라 외치고 있다



아득한 천년 전 신라 때에도

이미 독도는 우리 땅이었다



마음이 넉넉한 겨레의 초연한 의지로

아름답게

당당하게

거센 바람 회오리치는 파도를 딛고

울릉도와 더불어

조국을 지켜왔다



저 백두산에서 제주 한라산까지

한 흐름으로 내닫는

조국의 맥(脈)이 용솟음친다



우리는 독도에 등대를 세우고

불 밝혀 난파선을 돌보았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이 수성(水城)에

모든 어족이 몰려들고



나는 바닷새가 정다이 인사한다

그 어느 때도 우리는 문패를 바꾸지 않았다





역사는 정직하다

누가 기웃대는가

역사는 증언한다

누가 거역하는가

어리석은 탐욕의 노를 꺾으리

진노하여 바람도 일어서리라





독도. 예리한 눈빛 청청히

오늘도 조국을 지키는 불사조여

이 땅을 지키는 의로운 사람들이여

천 년 세월이

영원으로 이어지게

겨레의 자존으로 지켜가리라

겨레의 자존으로 지켜가리라



  기사입력시간 : 200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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