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 2016-03-02

우리나라 최남단 수중섬 ‘이어도’ 에 무슨 일이

제주도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에 있는 이어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주에서 ‘이어도 문화의 날’ 조례 제정이 재추진되고 있다. 이어도의 날 조례는 중국과의 외교 마찰을 우려해 번번이 무산됐던 조례다. 이번에는 주민발의로 추진 중이다.


제주도는 지역 여성단체인 제주여성리더십포럼이 서명운동을 벌여 제정을 청구한 ‘제주도 이어도 문화 보존 및 전승 조례안’을 제주도의회에 부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도는 조례규칙심의회 심의 결과 청구인명부에 서명한 5348명 가운데 3805명이 유효서명인으로 확인돼 주민발의를 위한 법정 요건(19세이상 주민총수 200분의 1)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이어도의 날 조례는?


조례안은 1년 중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음력 7월 15일(백중사리)를 ‘이어도 문화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은 이어도를 ‘제주 사람들로부터 구비전승되고 있는 이상향인 환상의 섬, 피안의 섬, 이어도 타령 등에 내재하고 있는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것’이라고 정의하고 옛 제주인의 삶이 녹아든 이어도 문화를 전승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어도 문화의 날’에 이어도와 관련된 공연과 문화행사, 학술연구와 탐사활동을 위한 각종 행사를 할 수 있고 제주도는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16일 시작되는 제337회 임시회에서 조례안 처리여부를 논의한다.


■ 왜 이어도인가


이어도는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으로 149㎞에 위치한 암초로, 정부는 지난 2003년 6월 이곳에 종합해양과학기지를 완공했다. 암초의 최정상은 바다의 평균 해수면에서 4.6m 잠겨 있어 10m 이상 파고의 파도가 칠 때를 제외하면 여간해서 그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문제는 중국과도 247㎞ 떨어져 있어서 한국과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중첩되는 곳이라는 점이다. 양국은 해양경계획정 회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어도 지형도

 

반면 제주에서는 이어도를 예로부터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어부들이 가는 전설의 섬이자 피안의 섬 등 극락의 상징으로 여겼다. 해녀들은 죽더라도 이상향인 ‘이어도’를 갈 수 있다고 믿고 ‘이어도사나’와 같은 민요를 즐겨 불렀다. 때문에 제주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이어도’를 하나의 문화로 보고 문화행사, 학술행사를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하려는 시도가 이어져왔다. 두 차례에 걸쳐 이어도의 날 조례가 발의돼 의회에서 논의됐지만 결국 이어도를 둘러싼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 우려 등을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 중국과 외교마찰 우려 번번이 무산


이번 조례안 역시 외교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이어도의 지정학적 위치 등 민감한 부분은 제외하고 ‘이어도’를 제주인의 독특한 해양 문화로 해석하고 전승하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조례 제정을 청구한 제주여성리더십포럼은 “이어도는 척박한 땅에서 살아온 제주인의 해양생활 문화로, 설화 속 제주인이 꿈꾸는 이상향이자 제주도의 해양 역사, 제주인의 생활문화의 역사적 상징물이 됐다”며 “이를 계승하기 위한 것”이라고 조례 제정 목적을 밝혔다.




 이어도 위치


하지만 정부와 제주도는 이어도 문화의 날 조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분명히 했다. 제주도는 의회에 제출하는 주민청구 조례안에 대한 의견서에서 “외교부에서 이어도를 둘러싸고 한·중간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을 초래할 수 있고, 올해 ‘한국관광’의 해를 맞아 기대되는 중국 관광객의 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감안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또 “제주도의 입장에서도 (조례제정은) 투자유치는 물론 지난해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제주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국내외적으로 여건이 성숙된 후 조례를 제정하는 것이 우리 도의 실익에 부합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경향신문  2016.02.14]



독도본부 2016.03.02 www.dokdocenter.org 

  기사입력시간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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