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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백령도·마라도·독도

‘국토 4개 끝섬 관광자원화’ 예산 중단

“그놈의 4대강 때문에…” 주민들 격앙

“우리가 지키지 않았으면 벌써 중국 땅이 돼부렀을 건데…. 더 이상 이렇게 홀대받고 살 수 있는가.”
4일 오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마을회관. 최병국 이장(67) 등 마을 운영위원 10명이 모여 정부를 향해 격한 배신감을 털어놨다.
이들은 정부가 최근 ‘국토 4개 끝섬 관광자원화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는 소식을 신안군으로부터 전해 듣고 분노했다. 가거도는 목포에서 뱃길로 4시간, 233㎞ 떨어져 있는 국토 서쪽 끝섬이다.

4일 전남도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가거도·백령도·마라도·독도 등 이른바 ‘4개 끝섬 사업’에 대한 정부 예산지원이 중단됐다.

이 사업은 2009년 1월 문화부가 2014년까지 한 곳에 100억 원씩 모두 400억 원을 들여 이들 섬을 관광자원으로 단장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2009년 8월 가거도·백령도는 자체 섬을 단독으로 관광자원화하는 자립형으로, 마라도와 독도는 각각 제주도와 울릉도를 잇는 연계형 형식으로 개발한다는 기본계획까지 확정했다. 이어 해당 지자체도 그동안 1억~2억원씩을 들여 종합계발계획 용역을 해오면서,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 예산이 투자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관련 예산이 지난해 정부 예산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으면서 없었던 일이 돼버린 것이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비록 올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추가예산을 확보하면 되는 일이어서 기대를 해왔는데 전화로 사업중단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가거도는 접근성이 좋지 않고, 백령도와 독도는 군사시설이라는 점에서, 마라도는 제주자치도 사업이어서 추진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문화부의 입장은 그동안 수차례 전문가들의 회의를 통해 사업계획이 확정되고, 국비 2억원씩이 지원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맏고 있다. 가거도 주민들은 “4대강 공사에 예산을 돌리느라, 빚어진 일이 아니냐”라며 분개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5일 290가구 주민 전체가 참석하는 마을총회를 연 후, 서울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최 이장은 “섬 마을 세 군데를 잇는 길조차 없어 온 섬주민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면서 “서울집회를 통해 가거도를 아예 국토에서 빼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라는 인지도를 활용한 관광자원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준비를 해왔다”면서 “각종 규제에 시달려온 백령도 주민들이 더욱 상실감에 빠져들게 됐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011/01/04]

독도본부 www.dokdocenter.org  201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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