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섬말나리 복원 나선 시민단체
독도 역사찾기 대구경북본부
울릉도에 자생하는 세계적 희귀종인 섬말나리 복원사업이 시민단체에 의해 시작된다.
독도역사찾기 대구경북운동본부(공동대표 영남대 김규원 교수)는 16~18일에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울릉도 섬말나리 복원사업’을 펼친다고 4일 밝혔다.
섬말나리는 지구상에서 울릉도에서만 유일하게 자생하는 백합과의 꽃으로 불법채취로 멸종위기에 처해 1996년 산림청이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37호’로 지정됐다.
울릉도에서 멸종위기를 맞은 것과 반대로 일본은 30여년전 이 식물을 울릉도에서 몰래 채취한 뒤 증식에 성공해 ‘타케시마(竹島) 나리’라는 이름으로 상품화에 성공했다. 일본은 다케시마 나리를 독도에 대한 소유권 주장 근거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김 교수팀은 수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섬말나리 대량 증식에 성공하고 이번에 400여 포기의 섬말나리와 변종인 민섬말나리 10여 포기를 심기로 했다.
김 교수는 “이번 복원사업은 섬말나리에 대한 잘못된 국제사회의 인식을 바로잡고 울릉도.독도에 대한 주권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생태계 보고인 울릉도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2003.8.16.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