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서 무궁화 2그루 자생 확인
“모진 비바람속에서도.”
척박한 땅인 독도에 우리 꽃 무궁화가 발견되었다.
푸른독도가꾸기모임은 최근 독도 식생태계 조사에서서도 물골쪽 상단부에 무궁화 2포기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모임 이예균 회장은 “무궁화들은 60∼70㎝, 지름 3㎝ 크기로 꽃은 맺지 않았지만 잎은 푸르게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푸른독도가꾸기 모임에 따르면 이 무궁화는 1990년대초 이 모임에서 울릉도 무궁화 묘목 20여본을 심었는데, 그 중 살아 남은 것이라는 것.
무궁화의 성장 속도가 더딘 이유는 강한 해풍, 척박한 땅 등 생육조건이 맞지 않아서인 것 같다고 이 모임의 관계자는 밝혔다.
울릉도주민, 푸른독도가꾸기 모임은 70년대부터 이곳에 나무심기 사업을 펼쳐오다가 96년부터 문화재청 등 관계 당국으로부터 식목사업 제지를 받아 오고 있다.
이 회장은 “모진 비바람 속에도 꿋꿋이 생명을 지탱해 온 무궁화들이 너무 반갑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라도 독도 나무심기 사업은 재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곳 독도 서도에는 1988년부터 푸른독도가꾸기모임이 심어온 동백나무, 섬댕강나무, 솔송나무 등 600여 그루가 비바람을 이겨내 성장, 지금은 숲을 이루고 있다.
/조영삼기자 choyung@yeonganm.com 2003.8.5.영남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