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골 샘터 옛모습 되찾자"..울릉
독도에서 유일하게 샘물이 솟아 오르는 샘터가 수십년째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서도 바닷가에 있는 물골 샘터는 19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 어민들의 식수로 긴요하게 사용되던 곳.
‘물골’이란 명칭도 의용수비대원들이 물이 나는 골짜기라고 해서 부르기 시작한데서 유래된 것. 그러나 1966년 경북도는 독도어민보호시설 사업을 실시하면서 물이 나오는 이곳의 동굴 입구를 3m의 콘크리트 벽으로 막아버렸다.
이로 인해 동굴 안에는 습기가 차고, 각종 오물들이 쌓여가고 있다. 또 갈매기 등 조류들이 죽은 채로 뒹굴기도해 지금은 완전히 폐수로 전락
해 버렸다. 그러나 관계 당국은 지금까지 어떠한 조사나 보존 절차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독도역사찾기본부(위원장 김봉우)는 “물골에는 하루에 5∼6드럼의 물이 쏟아난다”면서 “동굴 입구의 콘크리트벽을 해체하고 이 물을 인근 어업인 숙소로 끌어 당겨 식수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부 관계자는 “독도가 국제법상 유인도의 지위를 갖추기 위해선 이곳의 개발, 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혔다.
독도주민 김성도씨는 “비상 식수원으로서도 물골 샘터는 옛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독도경비대, 유인등대 등에서는 바닷물을 정수해 식수,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조영삼기자 choyung@yeongnam.com 2003.5.30.영남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