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국립공원 지정 마찰
울릉도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기본 조사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이에 반발,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환경부는 울릉도·독도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위해 울릉도 현지에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 6명의 전문가들을 파견, 주민여론 수렴, 지정범위 등 공원 지정을 위한 기초 자료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또 지역 환경단체, 각급 사회단체 등을 만나 상호의견도 교환하
며 교통, 행정, 취락구조 등 각종 기본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울릉도 국립공원 지정은 2001년 문화재청, 환경부, 해양수산부와 경북도 등이 울릉도 자연환경대책 회의를 가진 결과, 국립공원 지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도출돼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울릉도 지역 주민들은 “지금도 도로 하나 항만 하나 변변찮은 게 없는데, 국립공원 지정이 웬말이냐”면서 “국립공원 지정 반대 추진위를 만들어 온몸으로 부딪쳐야 한다”고 말했다.
울릉읍 도동리 김순주씨(43)는 “공원화되면 모든 재산권과 주거환경, 생활권 등이 환경부의 통제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가가 30년전부터 만들어 준다던 비행장은 안만들어 주고 이제 힘없는 주민들의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한편 울릉청년단, 청년회의소 등 지역 사회단체들은 정부의 국립공원 지정이 본격화되면 ‘국립공원 결사반대 추진위’를 발족하고 본격적으로 이에 대항할 방침이다.
/조영삼기자 choyung@yeonganm.com 2003.6.10. 영남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