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방문한 재일동포자녀 모국연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일동포자녀 모국연수단이 지난 19일 오후 독도를 찾았다. 포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를 거쳐 독도에 입항하기까지 배를 탄 시간 만도 꼬박 다섯 시간이 걸렸다.
독도에 첫 발을 내디딘 이들의 첫 일성은 "스고이!" 아무도 살지 않는 작은 바위섬에 불과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작지 않은 규모와 아름다운 풍광이 그저 놀라운 모양이다.
'한국 땅 독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가고자 연신 셔터를 누르는 이들의 표정에서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자랑스러움을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이번 연수 전에는 독도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직접 독도 땅을 밟고 보니 가슴이 절로 뿌듯해집니다. 저는 역시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할아버지 때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살아 온 재일교포 3세 부성귀(18·오사카경제대학교 1년)씨는 "앞으로 독도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며,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남대에서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뿌리'를 찾아 온 재일동포 3~5세 94명의 모국연수가 진행됐다.
일본 각지에서 선발된 이들은 대부분 난생 처음으로 모국을 방문, 6박7일 동안 영남대 생활관에 머물면서 60주년을 맞은 한국전쟁에 대한 특강 및 다부동 전쟁기념관 방문, 재외동포 참정권에 대한 특강, 울산 현대자동차 방문, 독도특강 및 독도방문 등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찾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모국연수에는 영남대 학생 11명이 동참, 6박7일 동안 이들과 숙식을 함께 하면서 통역 등 가이드 역할은 물론 따뜻한 모국의 품을 느끼게 하는 데 일조했다.
김인교(25·영남대 식품학부 4년)씨는 "이번 연수가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닌 채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의 초청으로 자신의 뿌리 찾기에 나선 재일동포자녀 모국연수단은 22일 오후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폐회식을 갖고 23일 오전 출국했다.
2010.08.27. 독도본부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