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9년 5월, 이탈리아와 군사동맹을 맺은 독일이 같은 해 9월 1일에 폴란드침공을 강행해 폴란드와 상호원조조약을 맺었던 영국, 프랑스가 독일에 선전포고한 것을 계기로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중일전쟁을 벌였던 일본은 다음 해인 1940년 9월, 독일, 이탈리아와 일⦁독⦁이 삼국동맹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프랑스령인 인도차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이런 일본의 행동에 대해 미국은 석유와 철에 대한 대일수출을 금지하는 등으로 경계를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이 난국을 대처하기 위해 소련과 중립조약을 체결,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과 친교가 있었던 노무라 기치사부로(野村吉三郎)를 주미대사로 미국에 파견하는 등의 행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일본정부는 1941년 12월 1일, 천황 하에서의 어전회의를 통해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에 선전포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12월 8일, 오전 7시 「제국육해군은 오늘 8일 미명, 서태평양에서 미⦁영국군과 전투상태로 들어간다(帝国陸海軍は本８日未明西太平洋において米英軍と戦闘状態に入れり)」는 임시뉴스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고, 정오에는 선전포고가 방송되었으며 태평양전쟁(대동아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이 시기의 다케시마(독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905년, 다케시마(독도)가 시마네현에 소속되자, 시마네현은 다음해부터 1년을 주기로 4엔20전(４円２０銭)에 관유지(官有地)를 빌려주는 형태로 다케시마(독도)를 임대하기로 합니다. 메이지시기(明治)와 다이쇼시기(大正期)는 나카이 요사부로(中井養三郎) 씨가 (시마네현에)신청해 (독도에 대한 사용)허가를 받았습니다. 1929년부터 1941년까지는 오키(隠岐)지역 고카무라(五箇村)에 거주하는 야와타(八幡長四郎) 씨의 명의로 신청을 받아 (독도에 대한 사용을) 허가받았습니다. 야와타(八幡長四郎) 씨는 고카지역의 촌장(五箇村長)과 1926년경부터는 현의 의원도 역임하는 유력한 인물로 다케시마(독도)에 대한 어업권을 가진 하시오카(橋岡忠重)와 이케다(池田幸一)라는 인물의 숙부이기도 했습니다.
태평양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인 1940년 6월에 다케시마(독도)로 갔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미츠이물산(三井物産) 요나고(米子)출장소의 관계자로, 물자가 부족하던 차에 다케시마(독도)에 괭이갈매기(海猫)의 배변이 쌓여 만들어진 인광(燐鑛)이 많이 있다는 소릴 듣고 비료로서의 이용가치를 고려해 조사하러 갔던 겁니다.
지금은 고인(故人)이 됐지만 시마네현 마쓰에시(松江市)의 우치다(内田石雄) 씨 등은 이때 섬(독도)에는 나카이 요사부로(中井養三郎)의「다케시마어렵합자회사(竹島漁猟合資会社)」가 세운 것으로 생각되는 3채의 건물과 「시마네현 오키군 고카무라(島根県穏地郡五箇村)」라고 하얀 페인트로 쓰인 표주(標柱)도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 인광(燐鑛)에 대해서는 전쟁 후에도 주목해 자본을 투입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타무라 세자부로(田村清三郎) 씨가 그의 저서인 『시마네 다케시마 신연구(島根県竹島の新研究)』에「다케시마의 광업권(竹島の鉱業権)」이란 제목의 장에서 정리, 기술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급박한 정세 속에서 (일본)해군성(海軍省)은 다케시마(독도)를 해군용지(海軍用地)로 이용할 것을 희망, 시마네현도 「1940년 8월 17일, 공용을 폐지하고 마이즈루진수부의 해군용지로 인계(昭和１５年８月１７日公用廃止ノ上、舞鶴鎮守府へ海軍用地トシテ引継グ)」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강치 등의 포획은 피혁, 기름의 수요로 중요했기 때문에 야와타(八幡長四郎)는 해군성에 다케시마(독도)에 대한 일부 사용을 1941년 2월에 신청했습니다. 해군성은 섬의 69,990평에 대한 토지사용과, 「사용목적은 강치생포, 해초, 패류포획, 번식보호를 위한 목적 이외의 사용은 금한다(使用ノ目的ハアシカノ生捕、海草貝類ノ捕獲、蕃殖ノ保護ノ為トシ目的以外ニ使用スルコトヲ得ズ)」는 등의 조건을 달아 1941년 11월 28일에 허가를 내줍니다. 이후, 1945년 8월에 일본이 무조건 항복하고 해군성이 소멸되자 다케시마(독도)에 대한 해군용지는 대장성(大蔵省)소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다케시마(독도)에서의 어로(漁労)에 대해서는 시마네현이 전후(戰後)에 채록한 구술서 가운데 하시오카(橋岡忠重) 씨가 1941년에 강치 16마리를 생포해 기노시타서커스 관계자에게 매각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오쿠무라 아츠시(奥村亮) 씨는 야와타(八幡長四郎) 씨와의 계약을 토대로 1942년까지 다케시마(독도)에서 전복채취를 했지만, 이후에는 계약을 맺지 않은 채 1945년까지 섬(독도)으로 건너갔던 것 같습니다.
전쟁 말기가 되자 울릉도주변에 적의 잠수함이 나타났다는 정도도 들리자 오쿠무라 집안도 울릉도에서 조선본토로의 이동을 생각할 때가 왔습니다. 오쿠무라 아츠시(奥村亮) 씨는 공장이 있는 조선반도 마산시로, 새엄마가 낳은 3명의 형제와 헤이지(平治)씨, 그리고 Ｓ씨는 돌아가신 친엄마 쪽 외할아버지에게 의지하기 위해 새엄마, 그리고 형제들과 함께 강원도 주문진이라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패전으로 (일본으로의) 귀국을 서둘러, 주문진에 배로 도착해 아츠시 씨는 오랜만에 가족과 재회했지만, 그 다음날 보안대라는 조직으로부터 가벼운 복장으로 일본인 소학교에 모이라는 지령을 받습니다. 소학교에 모이자 그대로 감금당합니다. 약 한달 후, 생선운반선 4척에 나눠 타고 부산으로 향했지만 미군의 정지명령을 받고 근처 항구에 연행되기도 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겨우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아츠시 씨는 마산시 공장의 자산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돌아오기 위해 조선에 남고, 5명의 아이들은 부인에게 맡기고 일본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장남인 헤이지 씨가 10살, Ｓ씨가 8살, 새엄마가 낳은 아이가 4살, 2살, 1살이었을 때라고 합니다. 아츠시 씨는 당시 한 아이는 등에 업고, 나머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사람들에 치이면서 배에 승선하는 아내의 모습을 배웅하면서 이때 아내가 얼마나 불안해했을 지를 되돌아보며 헤이지 씨에게 이때 일을 조금이라도 기억하는지 편지로 묻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일본으로)귀국한 아츠시 씨도 합류해 아츠시 씨의 생가가 있는 시마네현 이즈모시(出雲市) 아사야마지구(朝山地区)에서 얼마동안 머문 후, 7명 가족이 돗토리현 요나고시(米子市)로 삶의 터전을 옮겨, 패전 후의 고난과 싸우면서 오쿠무라집안은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1 오쿠무라 아츠시 씨가 경영한 마산시 통조림공장(1944년 12월 촬영)
사진에 찍힌 건 동원된 남학도들
▲사진2 마산공장에서 통조림제조에 종사하는 동원된 여학도들(1944년 12월)
*2010. 3. 10. 독도본부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