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접안시설 어선들 그림의 떡
독도의 서도에 수 백억원을 들여 건설한 독도 접안시설과 물량장을 어선들은 이용할 수 없어 당초 건설 당시 어선들의 원활한 피항 등을 위해 건설한다는 목적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 97년11월 해양수산부가 독도경비대원 병력교체 및 물자수송, 어선들의 원활한 피항, 자연생태계 학술조사 등 독도에 출·입항하는 선박들의 안전한 접안을 위해 총 공사비 174억원을 들여 길이 80m 폭33m조성면적 2천121㎡의 접안시설을 완공했다.
또 올해 5월부터 47억4천만원을 들여 접안시설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200억원이 넘는 접안 공사를 하고도 어선들의 접안시설 사용은 그림의 떡이다.
울릉도지역어선들에 따르면 오징어조업선 등 어선들이 독도근해에서 조업을 하다가 닻을 대용하는 물풍(천으로 만든 낙하산형 닻)이 짖어져 수리를 하려거나 선박의 수리, 야간에 조업하고 낮에 잠시 쉬려고 접안시설과 물량장을 이용하려면 독도경비대원들이 내쫓는다 것.
어업인 이모(48)씨는 "선박의 간단한 수리 등을 위해 접안시설을 이용하려면 독도경비대원들이 상부의 지시라며 내 쫓기 때문에 92km 나 떨어진 울릉도에 들어오거나 바다에서 닻을 놓고 수리를 한다"며 "거의 1년 내내 독도에서 조업하면서 독도를 지키는 어민들이 접안시설을 마음대로 이용하지 못하는데 수 백원억의 예산을 들여 왜 건설했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권모(40)씨는 "문화재훼손이 우려돼 접안을 못하게 한다면 훼손이 불가능한 접안시설과 물량장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될텐데 막무가내로 접안을 못하게 하고 계속 버티면 총으로 위협을 하면서 내쫓는다"고 불만을 토했다.
수 백억원들여 건설한 접안시설은 독도경비대 병력교체 및 물자수송을 위한 경비정과 유람선 등이 많아야 한 달에 한 두번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도에 어선들의 접안을 위한 시설이 있으나 물풍 등을 수리하기에는 물량장이 작아 불가능하다 따라서 어선들이 수리 등으로 접안이 필요할 경우 접안시설과 물량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어민들이 불필요한 시간 낭비나 경비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울릉/김두한기자kdh5503@hanmil.net 2002.10.7 경북매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