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독도는 우리땅”
“남북 병력이 함께 주둔해 독도를 지켜냅시다”
1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독도 학술토론회’에서 상지대 강만길 총장은 “일본쪽 기록만 보더라도 독도가 역사적으로 우리 땅임은 명백하다”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나아지면 독도수비대에 상징적으로 남북 병력이 함께 주둔하는 일도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강총장은 또 통일 이후 일본과 다시 조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강총장은 “1965년 군사독재정권이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체결한 한·일조약은 배상조약이 되지 못하고 소위 ‘청구권 조약’이 되었다”며 “앞으로 체결할 조·일조약은 당연히 배상조약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외국어대 이장희 교수는 “남북이 함께 공조해 일본측의 과거사 사죄와 독도 재거론 방지 약속을 받아야 한다”면서 “또 독도문제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독도 및 한반도 침탈 자료관 건립, 독도사진·자료 전시회 등을 남북이 함께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내용의 주장이었지만 북측 학자들은 오히려 남측 학자들보다 더 강력하고 단호한 어조로 독도 수호 필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황명철 연구사는 “일본이 독도를 계속 분쟁지역으로 들고 나온다면 우리는 쓰시마를 분쟁 문제 지역으로 제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 반동들은 우리 민족이 어제의 한민족이 아님을 알아야 하며 시대착오적 영토팽창욕을 버릴 것을 규탄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종목·손제민기자
jomo@kyunghyang.com〉 2002.8.17. 경향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