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시의회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동구릉 관련 조선왕조 의궤 7종을 반환하라”고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구리시의회는 지난 2일 열린 정례회 본회의에서 권봉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일본 궁내청 소장 동구릉 관련 기록물 반환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현재 일본 궁내청 서릉부에 소장된 ‘신정왕후 국장도감 의궤’를 비롯한 의궤 7종은 동구릉과 관련된 기록물”이라며 “문화재의 원산국 반환이라는 유네스코 정신에 맞게 반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의회는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의궤 7종과 동구릉이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에 주목하고 기록물을 돌려받기 위해 한일정상회담 안건으로 선정하는 등 일본 정부와 적극 협상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의회는 이번 결의문을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유네스코 본부 등에 발송할 방침이다.
한편 의궤는 조선왕조의 주요 의식과 행사 준비과정 등을 후대에 전하려고 상세하게 기록하고 그림으로 남긴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이 의궤는 20세기 초까지 오대산 사고 등에 보관되다 192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됐다.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의궤 뒷장에는 ‘1992년 조선총독부 기증’이란 도장까지 찍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7월 6일자 내일신문 구리 곽태영기자
*2009.07.09 독도본부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