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각종 폐기물로 몸살
독도 동·서도와 인근 바다 밑이 각종 건축폐기물과 폐그물 등으로 뒤덮여 청정독도가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은 최근 독도정화작업을 실시, 동도의 천장굴 등지에서 각종 건축폐자재 100자루(1자루 약 50kg)를 수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수거해 울릉도로 반출한 쓰레기는 대부분 독도 동도의 화산 분화구인 천장굴내에 버려져 있던 건축폐기 물.
10여년전 경비대 막사를 건축하면서 발생한 쓰레기를 울릉도로 반출하지 않은 채 그대로 버린 쓰레기에다 고기잡이용 폐그물과 스티로폼 등인데, 가연성 쓰레기 10여t은 현지에서 모두 소각해 이날 수거한 쓰레기만 20여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독도 현지 정화작업에 참가한 회원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독도에서 진행된 각종 공사에서 발생한 건축폐기물 등이 울릉도로 반출되지 않고 독도 현지 부근 바다에 무단 투기되면서 독도 전체가 쓰레기 투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천장굴에는 철근, 스티로폼, 폐콘크리트 등으로 쓰레기 하치장을 방불케하고 있으며 깊이 90m 가량인 천장굴에는 이날 대량으로 수거한 뒤에도 쇠파이프와 철근 등이 무더기로 방치되어 있다고 회원들은 전했다.
또 독도 인근 바다 밑에도 폐콘크리트, 폐그물, 게나 새우잡이용 통발 등이 가득했으며 이들 폐그물 곳곳에서 고기들이 걸려 죽는 등 어류 서식환경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 이예균회장은 “깨끗한 섬 독도의 보존 을 위해 매년 정화작업과 푸른 독도를 가꾸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그동안 시행한 각종 공사에 쓰인 쓰레기들로 인한 독도 오염이 가속화돼 안타깝다”며 “부분적인 정화 작업이 아니라 독도의 육지와 수중에 대한 대대적인 정화작업이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1년 6월 6일 한강우기자 hangang@munhwa.co.kr 문화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