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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산문화의 주역은 동이족이었다”

은나라 갑골문, 만주지방 옥도에서도 발견 학자들 “문화적 주체는 동일민족일 가능성”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는 갑골문자(사진)라는 게 역사학계의 정설이다. 1899년 갑골문자의 발견으로 인류 문자의 역사는 은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이를 통해 전설상의 왕조였다고 치부되던 은나라가 실재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른다.

은나라의 수도로 추정되던 은허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된 1928년부터 갑골문이 대량으로 출토됐다. 중일전쟁 등으로 중단된 시기를 포함해 1986년까지 발굴은 지속됐다.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갑골이 15만점, 왕릉으로 확인된 고분이 13기였다. 출토 유물의 양과 질로 볼 때 은허는 상왕조 후기 수도였다는 게 입증됐다. 중국에서는 갑골문자와 은허의 발굴을 기념하는 학회가 이달 29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은허 유적은 단순히 중국 유적으로서만 가치가 있는 게 아니다. 이형구 선문대 교수는 “점을 치는 데 주로 사용한 갑골만 해도 한반도 각지에서 출토됐으며, 충남 부여에서도 소 발굽을 지져 점을 쳤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한반도 고대문화와도 밀접하다”고 밝히고 있다.

은나라를 세웠던 문화 주체가 동이족이었다는 주장이 넘치는 상황에서 눈길을 끄는 학술대회 ‘홍산문화와 갑골문자’가 열렸다.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10일 열린 행사에서 정건재 전남과학대학 동북아문화연구소 소장은 ‘홍산문화(紅山文化) 명문 옥도(玉刀)에서 발견한 천부경 갑골문자’라는 발표문을 내놓았다. 그는 “은나라의 갑골문으로 쓰인 고조선 천부경과 동일한 문자가 홍산문화 옥도에서 발견됐다”며 현대어로 표시한 종(終)자 등 모두 3종의 문자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꿰이준이 중국 화동사범대학 교수는 “홍산문화(요하문명)→고조선 천부경→갑골문으로 이어지는 문화적 주체는 동일 민족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홍산문화 옥도에서 발견된 문자들을 통해서 이를 입증할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세계일보  200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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