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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구려사 왜곡 포기? 학계선 “개인 견해…역사관 수정 아닐것”

사회과학원 발간 列國志서 한국사 포함
 
중국사회과학원이 2005년 11월에 발간한 ‘한국 소개서’에서 고구려를 한국역사에 포함시켜 중국이 고구려에 대한 역사왜곡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과학원은 중국 국무원의 싱크탱크로서, 고구려사를 중국역사에 편입시킨 동북공정(東北工程) 연구를 추진한 변강사지(邊疆史地)연구중심의 상급기관이다.

문제의 한국 소개서는 사회과학원이 2002년부터 발간해온 <열국지(列國志ㆍ국가별 개관서)> 시리즈 <한국>편으로 중국 역사학자 둥상룽(董向榮)이 편저자(編著者)로 돼 있다. 책은 한국역사 부분에서 “고조선과 진국(辰國)이 멸망한 후 고구려, 백제, 신라의 3개 주요국가가 출현했고, 역사에서는 이들 국가를 ‘삼국’이라고 한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또 중국 사서인 ‘삼국지(三國志)’를 인용해 고구려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논란은 이런 기술을 근거로 중국이 고려구사가 중국역사의 일부라는 주장을 수정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열국지> 편찬위원회가 적은 책 서문이 판단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결론은 매우 부정적이다. 책 서문에는 이 시리즈가 단순한 핸드북이나 개설서가 아니며 “전문가들의 연구를 통해 얻은 개인의 견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내용에 대한 책임은 개인이 지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며, 각 권의 구체적인 내용 및 학술적 관점은 억지로 통일하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로 볼 때 <열국지>는 동북공정을 포함한 중국 역사학계의 정리된 시각을 반영한 학술연구서가 아닌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열국지>의 영문이름 ‘Guide to the World States’에도 이런 성격은 반영돼 있다.

참고문헌 대부분이 한국 학자들의 것은 책이 한국 내 연구를 정리한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낳고 있다. 책의 고대사 부분은 한국 해외홍보원의 중문판 <한국간개(韓國簡介)> 이기백 교수의 <한국사신론> 이원복 교수의 <만화한국>을 주된 참고문헌으로 하고 있다. 이외 참고문헌 목록에는 강만길 교수의 <한국현대사> 및 <한국근대사>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코리아나>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혈사> 등이 올라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한국일보  2007/05/30 00: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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