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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평원에 우뚝 솟은 독도



지구에서 바닷물을 쫙 빨아낸다고 하자. 그러면 육지와 해저가 연결된 거대한 땅덩이가 나타날 것이다. 해저도 육지만큼 지형이 복잡하다. 평야가 있는가 하면 산이 있고 계곡과 절벽도 있다. 이를 토대로 해저 지도를 그리면 된다.

문제는 해저 지형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반도는 크게 세 단계의 진화 과정을 거쳤다. 동해는 신생대 올리고세 이후 아시아대륙에서 일본열도가 분리되면서 형성됐다. 황해와 남해는 수심 200m 미만의 얕은 바다지만 동해는 평균 수심이 약 1350m로 깊은 곳은 3700m에 이른다.

동해의 해저 지형은 크게 깊은 퇴적분지 3개와 이들 분지 사이에 상대적으로 수심이 얕은 지형적 고지대 3개로 나뉜다. 퇴적분지는 울릉분지를 비롯해 야마토분지, 일본분지며 지형적 고지대는 한국대지, 오키뱅크, 야마토릿지로 불린다.

이중 한국에 인접한 지형이 울릉분지와 한국대지다. 울릉분지는 동해 남서부에 있는데, 북쪽으로는 한국대지, 서쪽으로는 오키뱅크를 경계로 일본분지, 야마토분지와 구분된다. 서쪽으로는 경사가 가파른 한반도의 대륙사면과 접하고, 남쪽으로는 완만한 일본열도와 접하고 있다.

   
 
울릉분지는 깊은 수심에 평탄한 지형을 보이는 해저지형이다. 수심이 2000m 이상인 곳에 편평한 땅이 있는 심해평원인 것이다. 심해평원에는 거의 수직으로 솟아있는 울릉도와 독도 화산이 있다. 독도는 신생대 제3기 플라이오세에 형성됐고, 울릉도는 이보다 늦은 후기 플라이오세에서 신생대 제4기에 생겼다. 크기로는 울릉도가 형이지만 나이로는 독도가 형인 셈이다. 이외에 울릉분지에는 바다에 잠겨있지만 1000m 높이 이상의 해저화산 몇 개가 더 있다.

한국대지는 울릉분지에 비해 수심이 비교적 얕다. 하지만 울릉분지보다 지형이 복잡해 여러 개의 해산, 해저골, 해저산맥 등이 있다.

울릉분지와 한국대지라는 지명은 오랫동안 사용돼 왔으며 2005년 11월 국립해양조사원이 해저지형 명칭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이 중 울릉분지는 최근 해저지명 등재로 일본과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물론 해저 지형 및 지질 연구 성과가 해저지명이나 영토에 대한 문제에 일차적인 해답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연구의욕과 투지를 세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경계할 것은 이 연구 성과를 섣불리 영토나 해저지명의 문제에 논거로 사용하려는 태도다.

울릉도나 독도가 지질학적으로 한국에 가까운 지 아니면 일본에 가까운 지는 영토문제 해결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 일본열도 한가운데에 한국이 오랫동안 지배해왔고, 한국인이 현재 살고 있는 작은 산이 있다면 그 산은 분명히 한국 땅인 것이다. 울릉도와 독도는 울릉분지에서 화산활동으로 생긴 한국의 화산섬일 뿐이다.


<권이균 박사의 ‘한반도 주변 속살 벗겨보니’에서 발췌 및 편집>   동아사이언스 2008년 05월 30일 | 글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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