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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麗의 재발견


역사학계에서 고려시대 연구는 미개척 분야다. 남아 있는 문헌이 별로 없고 중요한 유적이 북한에 주로 있는 탓이다. 고려의 뒤를 이은 조선 왕조는 정권의 정통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고려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고려시대를 균형 있게 바라볼 기회가 일찍부터 차단됐던 셈이다.

지난해 8월 중국 산둥(山東) 성에서 고려 선박 2척이 발굴되어 학자들을 흥분시켰다. 14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배는 길이 22.6m에 화물 170t을 실을 수 있는, 당시 조선기술로는 초대형 선박이었다. 이 배가 만들어지고도 200년이 경과한 16세기 초, 마젤란이 세계일주 때 사용한 배는 고려 선박보다 작은 130t 규모였다. 고려의 조선기술이 얼마나 앞선 것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국제교역 적극적이었던 해상강국

13세기 후반 고려와 연합군을 만들어 일본 정벌에 나섰던 원나라(몽고)는 ‘원나라 전함은 바다에서 돌풍을 만나 모두 깨졌으나 고려 전함은 대부분 무사했다’고 기록했다. 고려가 해상강국이었고 국제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는 기록만 남아 있을 뿐 실제적 증거가 없었으나 중국에서 발굴된 선박은 ‘해상 선진국 고려’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고려를 세운 왕건이 해상무역을 하던 가문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고려의 수도 개경(개성)과 가까운 벽란도는 국제무역항으로 중국 배는 물론 일본, 아라비아 배까지 드나들었다. 국내 학계에서도 이 분야 연구가 결실을 보고 있다.

한국역사연구회가 10년 연구 끝에 최근 펴낸 ‘개경의 생활사’는 벽란도의 번창했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1040년 아라비아 상인들이 수은 몰약 등을 갖고 와서 고려 임금에게서 후한 대접과 함께 금 비단을 받아 돌아갔다.’ 고려 사람들의 생활수준은 상당히 높았다. ‘개경의 부잣집 여인들은 겉옷은 물론 속바지까지 비단으로 지어 입었다. 남자들의 비단 수요도 적지 않았다. 남자 어른들이 쓰고 다닌 두건은 비싼 비단으로 만든 것이었다.’

고려는 신라에 이어 상업을 중시했으나 조선은 바닷길을 막는 해금(海禁) 정책을 폈다. 배를 타고 10리 이상 나가면 왕토(王土·국토)를 벗어난 것으로 간주해 참형에 처했다. 쇄국 정책은 대원군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이다.

국제무역은 육로로만 가능했다. 명나라는 외교사절을 통해 이뤄지는 조공무역 이외에 사(私)무역을 불허했으므로 육로무역이라고 해 봐야 1년에 몇 차례씩 중국을 오가는 사절단을 통한 게 고작이었다.

조선 사회의 불만은 실학자들을 중심으로 터져 나왔다. 유몽인은 “중국과 일본은 활발한 무역 때문에 부강해진 반면 규모가 작고 자원이 빈약한 조선은 무역을 하지 않아 가난해졌다”고 비판했다. 박제가는 “고려 때는 송나라 상선이 해마다 왔으나 조선은 400년 동안 중국 상선이 한 척도 오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유형원은 “우리나라는 백성이 가난하여 남쪽으로 선박과 접한다면 넉넉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백성들이 먹을 게 없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기록이 수없이 나온다. 1년 내내 가물다가 7, 8월에 큰비가 내려 모두 휩쓸어 가는 한반도는 농업에 적합한 곳이 아니었다. 한국이 1960년대 이후 ‘먹는 문제’를 해결한 것은 수출무역 덕분이었으니 실학자들의 지적이 옳았다.

대한민국 갈 길, 고려가 이미 보였다

고려시대는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고려를 무조건 미화하는 일도 옳지 않지만 ‘있는 그대로’ 파악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고려시대 문화에 대한 평가는 선진국에서 더 호의적이다. 고려 청자와 불화(佛畵)가 호평을 받는 것은 물론 2011년 1000주년을 맞는 고려대장경에 대한 찬사도 그치지 않는다. 문화는 번영한 국가에서 꽃피는 법이다.

한국은 무역의 문을 여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고려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는 우리의 갈 길을 정하는 데 꽤 의미가 있을 것이다.

 

홍찬식 논설위원 chansik@donga.com 동아일보 2007.05.2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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