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0일 신사본청이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계속을 촉구한 데 대해 “(참배는) 다른 사람이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은 신사본청의 입장에 관계없이 참배 여부는 애초 자신의 생각대로 하겠다는 의미다.
고이즈미 총리는 최근의 국회 답변에서 “언제 참배할지는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해 참배를 기정사실화했으나, 이 발언이 물의를 빚은 후부터 “적절히 판단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 전국 8만여개 신사를 관할하는 신사본청은 9일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계속해야 하며, A급전범을 분사할 수 없다는 기본 견해를 발표했다. 신사본청은 “제사를 지내는 신의 분리라는 뜻의 분사는 신사 제사의 본 뜻에서는 있을 수 없다”며 “A급 전범의 분사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도쿄=정승욱 특파원 jswook@segye.com
2005.6.11.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