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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스키 강제이주 70년<2>

카자흐 고려인 성공신화

 ◀ 카자흐스탄의 새 수도인 아스타나의 건설 현장. 신도시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건설 붐’이 일어나 쿠아트 같은 고려인 건설업체들이 급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사진 제공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한인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어딘지 아십니까?”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어느 한국 대기업 지사장이 만나자마자 불쑥 던진 질문이다. “글쎄요, 역시 미국 아닐까요?” 머뭇거리는 기자에게 그는 빙긋이 웃으며 “제 생각에는 바로 이곳 카자흐스탄입니다”라고 말했다. 옛 소련권에서 영업만 10년 가까이 한 그의 말이 과장은 아닐 텐데….》

공항에서 알마티 시내로 들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보았던 3년 전과 다른 엄청난 변화가 한눈에 들어왔다. 낡은 소련제 승용차가 다니던 길을 벤츠와 BMW 같은 고급 외제 승용차가 가득 메웠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건설 현장이라고 할 정도로 새 건물이 계속 들어서고 있었다. 톈산(天山) 산맥 쪽으로 올라가는 외곽 중산층 거주 지역에는 그림 같은 타운하우스들이 눈에 띄었다.

카스피 해 유전 개발로 벌어들인 ‘오일 머니’가 주체할 수 없이 밀려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제2의 중동’이라는 말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올랐다.

 

 

▶ 2005년 10월 런던증권거래소(LSE)에서 카작무스의 상장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인들이 대주주로 있는 카작무스는 중앙아시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LSE에 상장돼 ‘글로벌 기업’이 됐다. 사진 제공 카작무스 
 

알마티 시내의 건설 현장에서 가장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로고는 쿠아트(사장 올레크 남). 카자흐스탄 최대 건설사로 대표적인 고려인 기업이다. 옛 소련 국가대표 복싱 선수 출신의 유리 채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장이 14년 전 세웠다. ‘오일 머니’와 수도를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옮기면서 신도시 건설로 일어난 ‘건설 붐’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최근 4년간 회사 외형이 50배나 커졌다. ‘오일 머니’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산층을 겨냥해 알마티와 아스타나에 고급 주상복합건물과 현대식 오피스 빌딩을 지은 것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알마티의 ‘랜드마크’인 알마티타워와 정부종합청사도 쿠아트가 지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인 베르텍스(사장 오가이 에두아르트)와 대형 토목회사인 알마틴(사장 브로니슬라프 신) 역시 고려인 회사다. 카자흐스탄 건설업계는 “카레예츠(고려인)들이 점령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이렇듯 급격한 경제 성장기에 기회를 거머쥐고 일약 거부가 된 30, 40대 젊은 고려인이 상당수였다.

알마티 최대의 쇼핑몰 메가.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전자유통업체인 ‘술팍’의 직영 매장이다. 술팍은 공동대표인 카자흐스탄인 술탄 사장과 고려인 안드레이 박 사장의 성(姓)에서 따온 이름이다. 매출은 업계 2위 규모. 박 사장은 저명한 공학자인 이반 박 박사의 아들이다.

최대 전자제품유통업체인 플라넷 엘렉트로니키(사장 바체슬라프 김)와 3위 규모의 테흐노돔 플러스(사장 에두아르트 김) 역시 고려인 회사다.

고려인 기업들은 주로 건설과 전자제품 유통을 발판으로 성장했다. 한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LG와 삼성전자는 중앙아시아의 전자제품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한국 중견 건설업체 18개가 현지에 진출해 있다.

고려인 기업인들은 사업 초기 한국 기업과 손을 잡고 사업 노하우를 배웠다. 이제는 고려인들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도와주는 경우도 많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고려인도 여전히 있지만 대부분의 카자흐스탄 고려인에게서는 고달픈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농촌지역의 고려인들도 한결같이 “우리는 사는 것은 일(문제)없으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의 위상을 잘 보여 주는 것이 쿠아트가 지은 고급 주상복합건물에 있는 카레이스키돔(고려인회관)이다. 출입구와 창문 디자인을 전통 한옥의 모양에서 딴 이 건물은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소유로 1, 2층은 협회가 사용하고 나머지 층은 임대를 주고 있었다. 고려일보사와 고려인청년회 등 한인 유관단체들도 모두 이곳에 모여 있어 명실상부한 한인센터다. 이 회관은 한국이나 카자흐스탄 정부의 지원 없이 고려인들이 힘을 모아 건립한 것이다. 발렌티나 인 협회 사무국장은 “우리 힘으로 지을 수 있는데 왜 고국에 손을 벌립니까”라고 반문했다.

카자흐스탄중소기업연합회 로만 김 회장은 “카자흐스탄 경제의 역동적인 성장은 이제부터다. 함께 손잡고 기회를 만들어 보자”며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을 희망했다.

알마티=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 고려인 운영 구리채광-제련 카작무스


직원 6만8000명 세계 10위 기업

 

런던증시 상장으로 ‘대박’ 터뜨려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지난해 4월 23일 발표한 ‘영국 최고 부자 명단’에는 낯선 성(姓)을 가진 동양인 2명이 포함돼 있다.

 

바로 중앙아시아 최대 기업이며 세계 10위의 구리채광 및 제련업체인 카작무스의 이사회 의장 블라디미르 김(45) 회장과 대표이사 차용규(49) 사장이다.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인 김 회장은 모두 14억3700만 파운드(약 2조6287억 원)의 개인자산으로 34위, 삼성물산 상무 출신인 차 사장은 8억 파운드(약 1조4606억 원)로 68위에 각각 올랐다.

 

두 사람이 ‘영국 부자 순위’에 들어간 것은 2005년 10월 카작무스를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고 본사를 런던에 둔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카작무스의 주가 총액은 26억 파운드(약 4조7471억 원). 김 회장이 40%, 차 사장이 15%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직원 6만8000명의 카작무스는 2004년 현재 매출액 13억 달러, 순이익 4억4130만 달러의 ‘알짜 회사’다. 카자흐스탄 제스카즈간에 대규모 구리광산이 있고 제련소도 갖고 있다. 독일 등에 자회사가 있다. 구리뿐 아니라 아연과 금, 은도 생산한다. 생산된 광물은 대부분 중국에 수출한다.

 

하지만 카작무스는 1991년 카자흐스탄이 독립할 때만 해도 적자투성이의 전형적인 옛 소련 국영기업에 지나지 않았다. 사회주의 계획경제 속에서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이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결국 카자흐스탄 정부는 1995년 이 회사의 경영을 삼성물산에 위탁했고 삼성은 대규모 투자와 수직 계열화로 카작무스를 초대형 일관 구리 생산업체로 만들었다. 2000년 위탁경영 기한이 만료되자 삼성은 아예 카자흐스탄 정부의 지분을 인수하고 당시 삼성물산 알마티 지점장이었던 차 사장을 공동 대표로 임명했다. 차 사장과 김 회장은 2004년 삼성에서 모든 지분을 인수해 회사의 새 ‘주인’이 됐다.

 

생산기지는 카자흐스탄에, 본사는 영국에 있지만 카작무스의 대주주는 대부분 한인이다. 블라디미르 니 부회장 등 임직원 상당수도 고려인이다. 고려인과 한국인이 힘을 합쳐 “원소기호에 있는 지하자원은 다 갖고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자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에서 21세기 ‘엘도라도(황금의 땅)’ 신화를 이룬 것. 카작무스는 최근 한국의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동아일보  2007.01.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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