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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 옹호자 후손과 포옹한 아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인도 방문 중 전범을 옹호한 인도 재판관의 후손을 결국 만났다.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던 아베 총리는 23일 마지막 행선지로 뉴델리에서 1140㎞나 떨어진 웨스트벵갈 주 콜카타(옛 캘커타)를 찾았다. 그 곳에서 그는 프라샨토 팔(81)씨를 만났다. 프라샨토 팔은 40년 전 도쿄 전범재판에서 재판관 11명 중 유일하게 A급 전범 전원의 무죄를 주장한 인도인 라다비노드 팔 판사의 아들이다. 아베 총리는 바쁜 일정을 쪼개 비행기로 두 시간이나 날아가 군국주의자의 ‘영웅’으로 꼽히는 전범 옹호자의 후손과 포옹을 한 것이다.

팔 판사는 생전에 네 차례나 일본을 찾아가 “일본이 (전쟁) 범죄를 일으켰다며 어린이들에게 뒤틀린 죄의식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1966년 일본 국왕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던 그는 지난 1967년 사망했으며, 그를 영웅시하는 일본 우익들은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지난 2005년 그의 공적비까지 세웠다.

아베 총리는 프라샨토와 만난 자리에서 “아직도 많은 일본인들은 라다비노드 팔 판사를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고, 프라샨토는 “아베 총리를 만나 아주 기뻤다. 아직도 내 아버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니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2차 대전 당시 일본 제국을 옹호했던 인도 독립운동가 수바시 찬드라 보스의 조카 등도 함께 만났다.

이인열 특파원 yiyul@chosun.com   조선일보  2007.08.2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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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까지 가서 '전범 무죄' 시위한다는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1일부터 시작하는 인도 방문 중 40년 전 ‘도쿄 戰犯전범재판’에서 재판관 11명 중 유일하게 A급 전범 전원의 무죄를 주장한 인도 사람 라다 비노드 팔의 후손을 만날 계획이라고 한다. 아베 총리가 강력히 희망해 이뤄졌다는 만남이다.

1946~48년 진행된 도쿄 재판은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도조 총리 등 전범 피고인 25명 모두에게 실형을 선고했고 도조 등 7명을 교수형에 처했다. 팔 판사는 당시 “(전범재판은) 법률적 外皮외피를 쓰고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보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67년 죽기 전에 네 차례 일본을 찾아 “일본이 (전쟁) 범죄를 일으켰다며 어린이들에게 뒤틀린 죄의식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일본은 1966년 그에게 日王일왕의 훈장을 줬다.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총리 시절 일이다.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2005년 6월 경내에 팔의 공적비까지 세웠다.

아베 총리가 이런 팔의 후손을 만나겠다는 것에는 숨겨진 뜻이 담겨 있다. 아베는 지난해 7월 저서 ‘아름다운 나라’에 “A급 전범은 일본 국내법상 범죄자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썼다. 작년 10월 국회에서는 “전쟁 책임 主體주체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구체적으로 단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전범’이라는 말조차 쓰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아베가 팔의 유족을 만나겠다는 것은 이런 발언과 행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현직 총리로는 20여 년 만에 야스쿠니 신사의 봄 大祭대제에 ‘내각총리대신’ 이름으로 화분을 보내 “국가를 위해 싸우다 죽은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尊崇존숭의 念염을 표한다”고 했다. 독일 총리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나치 전범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것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아베 총리는 15일 종전기념식에서 “(전쟁으로) 아시아 諸國제국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안긴 데 대해 깊이 반성하며 不戰부전의 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은 야스쿠니 참배도 하지 않았다. 그래 놓고 며칠 뒤 인도에 가서 군국주의자들이 ‘영웅’으로 모시는 전범 無罪무죄 주장자의 후손과 포옹하겠다는 것이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의 말 그대로 ‘구역질 나는’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조선일보  2007.08.1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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