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류 실천핸드북2 [반일망언 반도炎上(염상)편]이 2006년, 일본에서 출판되었다.
이 혐한류 시리즈는 올해 5월에 본 독도본부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혐한류 실천핸드북 [반일망언 격퇴매뉴얼]에 이은 제2탄으로 사쿠라이 마코토(桜井 誠)가 쓴 책이다.
후쿠오카 출신인 사쿠라이 마코토는 일명 도론파(Doronpa)라는 이름의 블로그와, 인터넷라디오, 일본 우익의 대표적인 방송인 ‘채널 사쿠라(channel 桜)'에 출연하는 등, 한국과 중국의 근현대사 평론가라고 자칭하고 있다. 또한 ‘이상한 나라 한국(不思議の国韓国)'이라는 홈페이지의 관리자이기도 하며, 동아세아문제연구회 대표 및 재일조선인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의 회장이기도 하며, 최근 6월에 일본에서 출판된 [중학생도 알기 쉬운 위안부ㆍ남경문제]와 [정보전 “위안부ㆍ남경의 진실”]이란 책의 부분집필에도 참가한 인물이다. 사쿠라이의 이런 화려한(?) 경력만으로도 그의 극우파적인 경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제1탄인 [반일망언 격퇴매뉴얼]은 4장으로 나뉘어, 총 37항목으로 한국인의 반일망언(일본이 망언이라 믿으려하고 또한 망언이라 믿고 있는 진실)에 대해 이를 반박하는 형태로 구성되어있다. 또한 제1탄에서는 한국의 반일망언(?)들을 일본을 추궁하는 직설적이며 격한 표현으로 묘사하고, 이를 자상하게(?) 근거(?)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설명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반면, 제2탄인 [반일망언 반도炎上(염상)편]은 4장으로 나뉘어, 총30항목의 한국인의 자화자찬 반일망언(?)을 거론하며 올바른 진실(?)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제1탄에서 한국인의 주장을 피해의식에 쪄든 반일망언으로 단정 지은데 모자라, 제2탄에서는 한국인의 주장을 자화자찬의 우월의식에 빠진 우매한 반일망언으로 단정 짓고, 일본인들이 주장하는 진정한 진실(?)을 가르치려 하고 있다.
‘주객전도’란 말이 이럴 때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 망언과 진실이란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조차 의심된다.
일례로 본문의 일부를 들어보겠다.
한국내의 반일교육을 언급하면서,
“아이들에게 테러를 장려하는 교육이 당당하게 행해지고 있다”
“일한관계가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건 한국의 이러한 광기어린 반일교육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고 표현하고,
한국 사상 첫 여성총리인 한명숙 총리의 과거의 투옥생활을 언급하며,
“한국의 현직 총리는 반정부활동으로 돼지우리에 들어간 전과자⋯”라고,
또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를
“돈 내놔라 데모”, “‘퍼포먼스”라고 표현하고,
한국의 독도영유권주장에 대해서는
“자국의 자료조차 개찬해 다케시마 불법점거를 정당화하는 한국”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선 국제법도 무시하는 무법자 국가”라고 표현한다.
이상으로 예를 든 부분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칼을 들어야 흉기고 펜을 들면 흉기가 아닐까?
개인적인 의견이나 느낌을 하소연차원에서 말하고 그친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개인적인 의견을 펜을 통해, 그리고 책이라는 출판물로 세상에 알려 이 책을 손에 들고 읽게 될 많은 독자들과, 이 책의 파장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진실을 진실로, 망언을 망언으로 있는 사실 그대로 전달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진실을 망언으로, 망언을 진실로 전달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더 큰 문제의 심각성은 저자는 이 망언을 진실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사실이다. 망언을 진실로 강철같이 믿어 의심치 않는 저자의 왜곡된 손과 입을 통해 전달되는 문자와 말의 힘은 더 큰 왜곡을 초래할 것이다.
일본에서 출판되는 혐한류 시리즈야말로 ‘반한(反韓)’을 부채질하는 근원이 아닐까?
과연 망언의 주인이 진정 누구인지, 사쿠라이에게 묻고 싶다.
*참고로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1장◆ 이제는 늦었다!? 진행되는 한국 내의 반일
날조 01: 한국에서는 바른 역사교육이 행해지고 있다!
폭론 02: 일본군국주의와 싸우는 노무현대통령은 민족의 자랑
왜곡 03: 일본은 납치문제를 이용해 남북통일을 방해하지마라
날조 04: 전 세계로부터 미움 받아 아시아에서 고립되는 불쌍한 일본
폭론 05: 민족의 배신자ㆍ친일파는 단죄되어야만 한다!
폭론 06: 친일발언을 하는 학자ㆍ언론인의 탄압은 당연하다
망상 07: 우수하고 강한 한국군은 자위대의 독도침략을 저지하겠다!
★실록 만화: [노무현 이야기]
◆제2장◆ 일본의 것은 우리 것!? 비열한 반일운동
폭론 08: 야스쿠니신사에 모셔진 한국인전사자의 위패를 돌려 달라!
날조 09: 종군위안부의 증언은 진실! 일본정부는 배상하라!
날조 10: 독도가 한국영토라는 건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날조 11: 한국고유의 영토ㆍ독도에 대한 침략행위를 중단하라!
폭론 12: 한국인관광객 덕분으로 윤택해지는 쓰시마도민은 감사해라!
망상 13: 쓰시마는 한국영토고 되찾아오지 않으면 안 된다
왜곡 14: 선량한 한국어민을 습격하는 일본해상보안청
◆제3장◆ 자칭 인류최고!? 망언 투성이 한국문화
망상 15: 한국은 십년 후에 일본을 제치고 경제대국이 된다!
날조 16: 일본의 국화ㆍ벚꽃은 한국에서 훔친 것이다!
망상 17: 문화대국ㆍ한국을 질투하는 문화열등국ㆍ일본
날조 18: 한국의 과학의 힘은 세계 최고! 노벨상도 우리가 만들었다
폭론 19: 민중의 수준이 높은 한국의 데모는 하나의 문화다!
날조 20: 세계최고민족ㆍ한국인은 스포츠에서도 세계최고
망상 21: 동경하는 한류스타! 영원히 계속되는 한류 붐!
폭론 22: 한국계 미국인 도슨 선수의 활약은 한국의 자랑
왜곡 23: 정숙한 한국인 여성에게 매춘부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제4장◆ 반일인데도 일본에 영주!? 일본을 갉아먹는 재일조선인문제
날조 24: 강제연행피해자인 재일조선인이 우대받는 건 당연하다
날조 25: [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천황유죄가 확정됐다!
왜곡 26: 재일조선인 범죄를 비판하는 건 민족차별과 연결된다
폭론 27: 재일조선인이 공무원관리직에 취직할 수 없는 건 차별이다!
왜곡 28: 자랑스러운 [재일조선인 산업] 파친코와 소비자금융
폭론 29: 재일조선인을 지키기 위해 인권옹호법과 참정권이 필요하다!
폭론 30: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해 영원히 한국인에게 사죄하라!
★특별기획: [사쿠라이 마코토 VS 前재일한국인 진지한 대담]
2007. 7. 25. 독도본부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