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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 0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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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은 기분이 좋으시다

천황은 기분이 좋으시다

왕세자 시험관 아기에서 우경화 분위기까지… 위기 때마다 천황을 이용한 전통은 지속될 것인가

 

▣ 도쿄=나오키 마부치(Naoki Mabuchi)/ 전 카메라맨·프리랜스 저널리스트

 


일찍이 서구 식민주의자들은 봉건주의 일본에게 초슈 밧수(현 야마구치의 군당국)의 개방을 요구하면서 차기 천황으로 유력했던 이를 살해하고 대신 제어하기 좋은 메이지 천황을 발견했다. 그리고 일본은 서구 식민주의를 본뜬 메이지유신 때부터 한국과 대만을 식민지로 만들었다. 그러나 일본이 서구 식민주의자들로부터 수입한 제도를 쉽사리 따라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부터 영국이 인디아와 중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부도덕하지만 효과적인 식민정책인 아편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일본은 만주를 먹은 뒤 더 많은 아편을 얻기 위해 중국 북부로 세력을 확장했고, 아편 습관이 없던 한국에 모르핀 소비를 조장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일본은 중국과의 전쟁을 오랫동안 끌었고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전범재판에서 처형됐어야 할 히로히토

 

그럼에도 전쟁이 끝나자, 미국과 영국을 공격하는 확전을 승인하며 일본인들에게 아라히토 가미(살아 있는 신)로 불렸던 히로히토 천황을 맥아더 장군은 일본 통치를 위해 다시 이용해먹었다. 히로히토 천황은 분명 도쿄 전범재판에서 처형됐어야 마땅한 인물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전쟁과 군대를 소유할 수 없는 이상주의 평화헌법을 얻었다.

그렇게 미국이 준 그 헌법 속에서 ‘천황’은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일본 군국주의도 언젠가는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살려놓았다. 에도 시대의 상징처럼 천황이 스스로 ‘군권’을 이용하기도 하고 군이 ‘천황권’을 이용하기도 하는 일본식 군국주의는 그렇게 패전에서도 용케 살아남았던 셈이다.

그런 천황제는 일본이 아시아를 침략하면서 수많은 희생자를 냈던 그 전쟁에 대해 히로히토가 사과하지 않은 채 죽었을 때 큰 의문거리가 되었지만, 여전히 기회의 시간을 타고 소리 없이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현 천황은 의회 독재를 해온 친미주의 자민당으로부터 입헌군주제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숨죽여왔다. 현재 일본 입헌군주제의 미래는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천황제는 현재,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적으로 참배하며 재무장을 주도하는 고이즈미 총리 아래 히노마루(국기)를 내걸고 기미가요(국가)를 울리며 파도처럼 밀려오는 민족주의 속에서 갈림길에 ?있다.


△ 일본 아키히토 천황 부부. 군국주의의 부활 움직임은 천황 제도의 영생을 보장할지도 모른다. (사진 / AFP연합)

 

특히 9·11 뒤 부시의 침략전쟁 도구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은 고이즈미는 특별법을 통과시켜 자위대를 이라크에 파병했다. 그리고 헌법을 뜯어고치려는 본격적인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고이즈미는 미국 금융기관인 시티그룹 같은 곳에 세계 최대의 예금고를 지닌 우체국을 팔아넘기는 민영화 계획을 들고 나선 상태다. 그러면서 고이즈미는 게이오대학 시절 저지른 강간 혐의가 다시 불거져나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그이의 혐의를 놓고 이미 몇몇 재판 일정이 잡혔다. 이런 불투명한 정세 속에서 일부 비평가들이 고이즈미의 극단적인 친미정책은 만약 부시를 따르지 않으면 그의 과거를 폭로하겠다는 서방 정보기관들의 위협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혀 큰 논란을 빚고 있다.

 

군국주의 잠재울 기운이 내부엔 없으니…

 

일본의 입헌군주제는 왕세자가 시험관을 통해 딸을 얻으면서부터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는 물리적 자원을 확보해놓았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볼 지점이 있다. 일본은 언제나 지배 계층이 위기를 맞았을 때 천황 제도를 이용해먹었다는 사실이다. 누가 알겠는가? 만약 고이즈미가 정치적 위험에 빠져들면 미국이 준 이른바 평화헌법을 뜯어고치고 자위대의 전쟁을 합법화할지!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는 그런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 있음을 증명해왔다.

천황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리고 천황은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천황을 지닌 일본의 야망을 잠재울 수 있는 힘이 일본 내부에는 없다. 세계 시민들의 부릅뜬 눈들이, 그래서 절실하기만 하다.

2004년11월17일 제535호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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