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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러일전쟁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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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신문, 러일전쟁 찬양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언론인 <요미우리신문>은 6일 러-일 전쟁 발발 100주년을 계기로 쓴 사설에서 일본의 승리는 “러시아 지배 아래 있던 북·동 유럽은 물론, 이집트에서 베트남에 이르는 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민족독립 운동에 커다란 희망을 주고, 그 여파는 구미 열강의 식민지 지배의 타파로 이어졌다”고 자화자찬했다. 이 신문은 ‘역사를 차분하게 바로잡고 싶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인의 기억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는 이 전쟁이, 국가의 존망을 건 중요한 결단에 따른 것이었음을 재삼 상기시키고 싶다”며 “한반도가 러시아의 지배 아래 들어가면, 일본의 독립도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강한 위기의식을 지녔던 메이지 지도자들은 러시아와 대결을 선택했다”고 조선의 식민지를 합리화하는 논리를 전개했다. 이 신문은 이어
“러-일 전쟁 100주년을 맞는 지금, 복잡한 일본 근대사를 여러가지 각도에서 바로잡고 싶다”며 앞으로도 침략과 식민지 경영으로 점철된 일본의 근대사를 찬미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마에다 데쓰오 도쿄국제대학 교수(국제관계학부)는 “러-일 전쟁에서 동양의 조그만 나라가 서양의 대국과 싸워서 이기고, 당시 러시아 지배 아래 있던 핀란드와 터키, 이집트 등의 사람들이 기뻐한 것은 일면의 사실이지만, 그 직후 일본이 조선을 합병한 데서 보듯 이 전쟁의 본질은 아시아의 대표로서 일본이 서구 식민지배 세력을 타파한 것이 아니고 후발 식민지배 국가로 세계사에 등장하는 과정에 불과한 것”이라며 “<요미우리>의 역사관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논리가 등장하는 배경에 대해 “러-일 전쟁 100주년이라는 요소도 있지만, 최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이 국제사회에서 명예로운 지위를 차지한다는 점을 내세워 자위대를 이라크에 파병하는 데서 나타나듯이 대국주의의 부활을 꾀하는 흐름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쿄/오태규 특파원 ohtak@hani.co.kr 2004.2.7.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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