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등 미사일에 선제공격용
일본 해상자위대가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북한 등 인접국가의 미사일공격에 대응해 선제공격 잠재력을 제공할 수 있는 항공모함 건조를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군사분석가들의 말을 따, 일본 해상자위대가 ‘구축함’이라는 완곡한 표현 아래 해상자위대 헬기를 수송할 수 있는 초대형 군함(그림) 2척을 건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군함들은 ‘구축함’으로 불리는데도 영국 항공모함에서 사용되는 ‘단거리 이착륙 제트기’들을 탑재하도록 개조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군함들이 수직이착륙기를 탑재할 수 있게 개조되면 대외적으로 한국과 북한, 중국을 놀라게 하고 대내적으로는 위헌논란을 불러 일으키겠지만, 해상자위대는 북한과 같은 인접국이 제기하는 임박한 미사일공격에 대응해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오는 2004년과 2005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두 척의 군함은 적어도 12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한 척당 건조비가 6억2천만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차대전 패전 이후의 방어적 군사태세에서 급격히 벗어나는 일본의 동향과 관련해 군사전문가인 에바타 겐스케는 “과거에는 매우 조심스러웠던 일본인들이 최근 몇년 사이에 ‘왜 우리는 북한을 저지할 공격능력을 갖추지 않는가’라고 반문할 정도로 태도가 변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정권에서 일본 자위대는 5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국제적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런던/연합 2003.8.11.한겨레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