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어민 탈어촌 러시
어장축소등 환경악화…어선수·어획량도 감소
한∙일 어업협정으로 인한 어장 축소와 어획량 감소, 면세유가 급등 등 어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동해안을 등지는 어업인들이 늘고 있다. 포항지역의 어선 수는 지난 2001년 2천153척이었으나 올해 2천113척으로 40여척이 줄어들었다.
연근해 어획량도 감소했다. 지난해 포항수협과 영일수협이 위판한 각종 수산물의 전체 위판량은 3만9천873t에 위판 금액 811억9천100만원에 그쳐 지난 2001년 위판량 4만1천166t, 위판 금액 875억7천600만원에 비해 위판량은 15.5%, 위판 금액은 7.3%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어업용 면세유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어민들의 출어경비 부담마저 높아져 조업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
구룡포를 비롯한 경북 동해안 어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고유황 경유의 현재 면세유 가격은 지난 1월의 5만9천860원(200ℓ)보다 3천600원이 오른 6만3천460원에 공급되고 있다. 또 저유황 경유 6만5천140원, 벙커A유 6만540원으로 지난해 2월의 4만4천～5만원대에 비해 면세유 가격이 30％정도 올랐다.
이처럼 어획량 감소와 면세유 가격 상승으로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아예 어촌을 떠나는 어민들도 줄을 잇고 있다.
경북 동해안지역의 어업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구룡포읍의 경우 지난 2001년말 1만4천560명이던 인구가 지난해말 현재 1만3천975명으로 580여명이 줄어드는 등 어촌 인구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는 수산업 경기가 점차 악화되자 어업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아 인근 도시로 떠나는 젊은 층의 탈어촌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어민들은 “한∙일 어업협정 이후 어장축소와 어획량 감소 등으로 인해 어촌경제가 파탄으로 치닫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수산업 발전 및 안정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포항=김달년기자 kimdn@idaegu.com 2003.2.12 대구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