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海' 단독표기 못한다
국제수로기구 '미합의 지역'최종안 제시
올해안으로 국제사회에서 동해의 명칭이 '동해'와 '일본해' 두가지로 공식 통용될 전망이다. 지난 70여년간 세계 각국의 문서와 세계지도 등에서 동해의 이름이 '일본해'로만 공식인정돼 왔으나 연내 이같은 일본해 단독표기가 중단되고, 동해를 일본해와 함께 표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7일 외교통상부와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국제수로기구(IHO) 사무국은 최근까지 동해 표기 문제와 관련, 한-일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올해중 발간할 '해양의 경계 4차 개정판'에 '미합의 지역'으로 표기한다는 최종안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IHO측은 동해를 이번에 '미합의 지역'으로 표기하되, 일본해로 단독표기해야 한다는 일본측 주장과 동해를 함께 표기해야 한다는 우리측 주장을 주석(註釋)으로 달아 배경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IHO 사무국의 제안은 동해를 일본해와 병기(倂記)해야 한다는 우리측 요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더이상 일본해 단독표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외교부는 평가했다. 세계 바다이름에 결정적인 근거가 되는 '해양의 경계'에는 1929년 초판 발행 이후 3차례 개정될 때까지 줄곧 동해의 명칭이 '일본해'로 단독표기돼 왔다.
IHO측은 '해양의 경계' 4차 개정판을 내기 위한 2차 초안을 지난 5월중 각국에 회람할 예정이었으나 한일간 의견대립으로 초안 작성이 계속 늦춰지자 2차 초안을 생략한 채 이달중 최종 초안을 만들어 각국에 배포키로 했다. IHO측 방침은 86년부터 계속 연기된 4차 개정판 발행 문제를 이사진 임기 만료(8월) 전에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측이 동해를 미합의 지역으로 표기한 최종 초안을 받아들일 지가 관건이나 이미 일본해 단독표기안이 논리적 타당성을 잃은 만큼 IHO안을 쉽게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기자 july1st@sgt.co.kr 2002.7.7.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