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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잡지 제호 왜 외국어인가

신문·잡지 제호 왜 외국어인가

지난달 출판 관계로 모국을 방문해 잠시 체류하면서 우리나라 문화와 사회,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아주 가까이에서 눈여겨 보며 느낀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 중에는 우리나라 사람은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나 제3세계 근로자들이 보기에는 가히 몬도가네적인 실상도 적지 않다. 따라서 그들이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면 한국 문화와 한국인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푸느라 몇날 며칠이 걸리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그건 너무 했어.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주체성을 내팽개치고 남의 것이 좋다며 그 추한 세계화의 탈을 쓰고 혀꼬부라진 소리로 ‘웰빙, 웰빙!’ 외치며 무당춤을 추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우리 민족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독서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에게 선사할 여성지를 한권 구입하기 위해 어느 날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 들러 월간지 전시대로 갔다. 거기엔 수십종의 월간지가 마치 패션쇼에 출연한 미남미녀들처럼 화사한 디자인의 표지를 뽐내며 전시되어 있었다. 여성지 가운데 현기증을 일으키게 한 것은 내용은 분명히 한글이고 서울의 유수한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발행된 것인데, 제목이 로마자나 로마자의 한글 표기로 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Queen’ ‘My Wedding’ ‘Sa Vie’ ‘리빙 센스’ 등등. 거기엔 영어에 뒤질세라 ‘Enfant’ ‘Essen’ 등 불어와 독일어 표제의 여성지도 각각 버터와 치즈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하루는 지하철에서 어느 젊은 친구가 읽고 버린 스포츠 신문을 우연히 봤는데 그 신문의 제목은 영어였다. ‘SPORTS TODAY’. 지면을 넘기니 ‘Pro Baseball’ ‘Wellbeing’ ‘Cartoon Today’ 등 쪽마다 한결같이 영어 표제를 정성스럽게 달아놓았다. 활자 미디어의 도깨비 같은 로마자 표제 표기에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지하철 신문 가판대에서 우리 글의 순화운동에 상당히 공헌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보수 언론의 대명사로 일컫는 D일보를 한부 사서 펼쳐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 신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신문의 간지에는 대문짝 만한 영문 도깨비 표제가 주말농장의 가이드처럼 내 눈앞에 크게 나타났다. ‘WEEKENDS’. 그것도 모자랐는지 그 안쪽에는 다른 영어 부제 ‘Entertainment’가 의연히 표기되어 있었다.

지역 광고지나 주간신문들도 거의 대다수가 외래어 표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내가 체류하고 있던 경기도 산본지역에서 발간되는 비매품 광고신문들의 표제는 ‘Focus’ ‘Metro’ ‘AM 7’ 등등이었다.

만일 그 시간에 어느 외국인 친구가 나와 동행하고 있었다면 그는 분명히 이런 질문을 했을 것이다.

“이봐 미스터 강, 당신네 나라의 말과 글이 매우 아름답다고들 하는데, 외국어 표제를 사용하는 건 참 납득이 가지 않아요. 신문이나 잡지의 표제는 얼굴이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그의 말과 질문에 나는 전적으로 동감하며 얼굴을 붉혔을 것이다. 마치 내 얼굴에 치즈나 버터가 덕지덕지 묻은 것 같은 수치심에서였을 것이다. 서점에서 걸어 나올 때 나는 우리나라의 예쁜 한글 표제가 사랑하는 아내처럼 생긋 웃고 있는 한 여성지와 팔짱을 끼고 있었다.

/강덕치 독일 국제자전거여행클럽 회장  2004.8.11.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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