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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코리아

위스키 코리아  

외산 고급주인 위스키가 국산 대중술인 소주 소비량을 웃돌았다는 보도에 이어 발렌타인 17년 로얄 살루트 21년 같은 고급 스카치 위스키는 작년 대비 90%가 늘었다고 전제한「타임」지는 한국을 두고 고급 위스키의 희망이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왜 값비싼 고급 위스키 선호가 급상승하는 한국일까.

위스키나 소주같은 독한 술은 옛부터 떠돌며 사는 이동성 사회나 사회가 변동 불안정할때 선호되는 동적(動的)인 술이요 막걸리나 와인같은 순한 술은 붙박이로 사는 정착 사회나 사회가 안정되었을때 선호하는 정적(靜的)인 술이다.서부 개척시대에 선호됐던 위스키와 서부시대가 끝났을때 선호됐던 위스키의 평균 주정도수는 20도 차이가 났다는 연구도 있다.영국이 독한 스카치 위스키의 고장이 된것은 빅토리아시대의 왕성했던 해양이동시대요 프랑스가 연한 와인의 고장이 된것은 루이14세 이래로 정착된 농경시대때였다.

한국전쟁후에 순한 막걸리가 줄고 독한 소주가 지배했던것은 미곡정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시기가 정착 농경시대에서 도시화 산업화 대량생선시대로 옮겨가는 불안정한 변혁기였다는 것과도 무관하지않다.현재의 위스키 선호는 예상못했던 구조조정에 의한 두터운 실업층,두터워가는 불안한 실버층,해마다 배가하는 두터운 고용 소외의 삼후현상(三厚現象)과 무관하지 않은것 같다. 하지만 위스키 소비의 80%가 접대용이요 또 고급화해가는것으로 부정부패가 엄존한다는 존재증명으로써의 위스키 코리아다.

한국사람의 단위시간당 알콜 퍼붓는 농도를 따라갈 이세상의 어떤 나라사람도 없음은 상식이 돼있다.그렇게 빨리 마시는 술도 느리다고 폭탄주 만들어 마시는 빨리빨리 민족이다.빨리 취하는데 위스키만한 술이 없고 빨리 취하게하는 폭탄주 수요도 급증하여 위스키 소비증대로 연결되었음직도 하다.못살았던 기성세대의 음주는 실속 위주였는데 신세대의 음주는 분위기 위주로 바뀌어온것도 위스키 소비와 무관하지않을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한국인의 표리(表裏)구조도 영향을 미쳤을것이다. 자신의 위상을 값비싼 명품을 걸치고 먹고 마시므로써 높이고 과시하려는 표리 괴리틈에 유럽 상류층에서 구경도 못하는 초고급 스카치가 파고든 것일게다.

2002.12.16.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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