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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선진 열등의식

지식인의 先進 열등의식  

지금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중국산 살 빼는 약이 문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 각종 여성지의 광고란은 온통 살 빼는 약이나 방법의 선전으로 메워지고 있다. 살 빼는 것 뿐만 아니라 ‘얼굴이 희어진다’는 화장품 혹은 화장술의 선전도 가득하다. 그뿐인가? 성형수술 전문의나 병원에 관한 자화자찬식의 광고도 기승을 부린다.

피부 미용이나 성형 대열에는 남성들까지 가세해 거대한 시장을 이루고 있다. 신입사원 선발시 능력보다 얼굴을 선호하는 이 땅의 천박한 기업 분위기 때문이겠는데, 삶의 현장에 나가 발로 뛰어야 하는 입장에서 도대체 언제 하얀 피부를 추구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이런 현상의 저변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못 말리는’ 열등의식이 도사리고 있다. 자신이 뚱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로 비만이 아니라고 하며, 자기 피부가 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로 검지 않다는 점은 자신보다 낫다고 여기는 누군가를 표준으로 삼아 갖게 된 열등의식의 표출일 뿐이다. 그 열등감의 부정적 측면 가운데 하나는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가차없는 우월감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화장품 회사들이 돈벌이에 적절히 이용하고 있는 것이 그런 열등의식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방송과 각종 활자매체에 등장하는 화장품 광고문의 핵심 화두가 ‘미백(美白)’이다. ‘미백’이란 황인종의 색깔 열등감을 교묘하게 건드린 용어다. ‘미백’해지려는 사람들의 미적 표준은 단적으로 말해 백인종이다. 피부색이 하얀 사람들을 선망하는 이면에는 피부색 까만 사람들에 대한 멸시와 부정의 심리가 들어 있다.

살 빼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의 미적 표준은 TV나 영화에 나오는 날씬한 배우들이다. 그러니 날씬한 사람들을 선망하는 이면에는 뚱뚱한 사람들에 대한 멸시와 부정의 심리가 들어 있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차별하는 사회적 병리현상의 근원이 바로 이것이다.

그런데 더욱더 못 말리는 열등의식이 있다. 바로 지식인들의 선진국 콤플렉스다. 국무총리 청문회를 보면서 지금껏 이 땅의 지식인들이 천형처럼 지고 있는 선진국 콤플렉스를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

중국에 매여 지내던 시절, 이 땅의 지식인들은 중화문물을 이 세상에 다시 없는 이상(理想)으로 여겼다. 해방 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양문물의 포로가 돼 있고, 그 결과 지식인 그룹으로 대표되는 교수사회의 미국 학문이나 의식에 대한 편향성은 ‘눈 뜨고 못 보아줄’ 정도다. 보도에 의하면 “미국 내에서의 취학교육과 생활기반을 위하여…”라는 것이 총리서리의 부군이 썼다는 자식의 한국 국적 포기 이유다. 자식으로 하여금 선진국의 문화와 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식의 국적을 바꾸겠다는 생각 자체가 지식인들이 가지고 있는 선진국 콤플렉스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여건만 허락된다면 국적 선택이나 이주는 합법적인 일이다. 그리고 여건만 주어진다면 그렇게 하고픈 유혹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겠느냐고 항변할 경우 대답이 궁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 해도 법에 보장된 자유와 함께 도덕성을 요구받는 지식인의 입장이라면 합법 여부 이전에 도덕적 판단을 선행시키는 것이 옳다. 해방된 지 반 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 표면적으로는 독립을 얻었으나 정신적으로는 대책 없는 콤플렉스의 구속으로부터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

총리서리가 자기 아들에게 미국 국적을 안겨준 것이 20여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이 땅의 지식인들이 과연 그 20년 동안 정신적인 독립을 이뤄냈을지 의문이다.

(조규익/숭실대 교수·국문학) 2002.8.7.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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