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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 공동개최 유감

한일월드컵 공동개최 유감  

김봉우(독도찾기운동본부 일꾼)

지금 온 한국이 들썩거리고 있다. 월드컵 승리에 따른 환호 때문이다. 실제로 이만큼 전국민이 한마음이 된적이 예전에는 없었다. 세계도 놀라는 엄청난 환호 속에 정부는 정부대로 경제계는 그들대로 이런저런 약속과 대책 발표로 잇속을 챙기려 들고 있다. 김대중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추가로 대중공연문화 허용 계획을 발표하였다.

월드컵 개최와 승리를 통해 얻는 실제적 이익이 무엇인지는 시간을 두고 자세하게 따져 보아야 할 일이지만 맨처음 목적으로 내 걸었던 관광객 방문을 통한 경제적 성과는 전혀 없는 것 같다.

만약 한국이 단독으로 월드컵을 개최하고 시설투자도 이렇게 벌리지 않고 적정선에서 해결하였다면 월드컵은 사업적으로도 성공하고 국가의 이미지도 제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일본과 공동개최이다 보니 선수들의 선전과는 상관없이 한국은 일본에 붙어다니는 부속물 정도로 취급되고 경제적인 성과는 일본이 다 챙겨가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만들면 만들수록 그 성과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다 내어줘야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 한국이 단독으로 개최하였다면 한국의 우승도 내다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장을 압도하는 엄청난 응원단의 힘을 생각할 때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된다면 우승과 개최국의 이미지와 응원이 결합되고 거기에 한국의 전통과 문화까지 겹쳐져 한국이 얻는 수익은 여러면에서 참으로 컷을 것인데 이 모든 것을 다 내주고 단지 선수들의 분투에 따른 축구 순위에만 매달려야 하니 딱한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를 누가 만들어 내었는가.

돌이켜 보면 김영삼정부 시절 월드컵 개최를 놓고 일본과 경합을 벌이다가 한국이 월드컵대회를 독자적으로 가져오게 되었을 때 돌연 이수성총리가 나서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대회 유치 계획을 발표하여 세간에 많은 논란을 빚었다.

우선 국제기구인 피파가 예전에 일찌기 없었던 2국가 공동개최를 반대하였다. 여기에는 2국가가 함께 개최 할 경우 생길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되었다. 우선 선수들이 2국가 사이를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이건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시간소모와 체력 소모, 경비부담을 강요하는 것이었다.

응원객과 관광객도 2국가 사이를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이들에게도 불필요한 경비부담과 시간소모와 호텔예약 항공편 예약을 비롯한 예약과정에서 엄청난 낭비와 불이익을 강요하는 것이었다. 이들이 조직화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의견을 물어 본다면 분명 결사반대였을 것이다. 관광객이 줄어든 직접적인 원인은 아마 이런 복잡성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또한 경기배치문제도 대단히 복잡해지고 이익금을 배분하는 문제, 수입금을 창출하는 문제도 엄청나게 복잡하게 얽힐 수밖에 없었다. 이런 복잡한 문제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피파역사에서 공동개최라는 문제가 논의조차 되지 않았던 것이다. 피파의 반대를 설득하는데서 한국이 엄청난 양보를 하지 않았을지 의문이 생긴다. 뒷돈을 얼마나 썼는지도 궁금하다. 문제가 복잡해지고 피파에 어려움이 생기면 무조건 한국이 손해보고 모두 해결해 주겠다는 묵계가 성립되지는 않았는지 의문이다.

국민들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였다. 한국이 가져오게 되어 있는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하겠다는데 어떤 사람이 쉽게 납득 할 수 있겠는가. 한국은 올림픽을 혼자의 힘과 시설로 치루어 어떤 국제행사건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었는데 무슨 이유로 공동개최를 해야 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엄청난 손실이었다. 축구에 관심이 있다 해도 한국과 일본사이를 잠도 못자고 관광객들이 계속 왕래하면서 경기를 볼리는 없으니 귀찮으면 한국에는 오지도 않고 일본에만 눌러 앉아 경기를 볼것이고 또 세계의 관심이 낮은 초반에는 구경을 오지 않다가 관심이 집중되는 결승전을 전후하여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오게 되는데 결승을 비롯한 후반부의 경기는 주로 일본에서 치러진다. 따라서 관광객은 주로 일본에 호텔비용을 지불하고 일본상품을 구매하고 일본문화를 감상하고 일본 음식을 먹게 될 것이다. 그러니 광고도 일본에 더 몰리게 되어 있다. 결국 돈은 일본이 다 챙기게 되고 한국은 일본을 위하여 봉사하는 구실만 하게 되는 셈이다.

관광객의 취향을 보아도 그렇다. 어느 한국가에 있어야 의식주문화를 통일적으로 접하면서 그 국가와 문화에 대한 인식이 생기는데 왔다갔다 하면 양쪽다 어설퍼지고 결국은 강한 국가의 이미지만 기억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자기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상품화 한 수준에서 한국은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국이 내세우는 상품이란게 무조건 외국인에게만 친절할 것, 무조건 외국인(그것도 주로 백인, 그중에서도 영어계)에게만 웃고 수다떨기 같은것 외에는 뭐가 없으니 일본과 한국을 오간 관광객이 설령 있다 해도 그들 머리속에는 일본만 남게 되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이 공동개최국가라면 어느 국가에 갈것인가. 이미 머리에 밖힌 일본쪽으로만 관심이 쏠리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런 손익계산은 모두 월드컵이 한일공동으로 개최되었기 때문에 생긴 필연적인 결과물이다. 그러면 왜, 월드컵은 공동개최 되었는가. 월드컵 유치 당시 한국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다니던 일본 나고야 월드컵 유치 추진위원장이 살해되기도 했었다. 이 사건에 일본중앙정부가 개입되었다는 설도 있었다. 왜 이런 엄청난 사건의 뿌리들이 감추어지면서까지 이익은 없고 손해만 있는 발상을 왜 한국이 굳이 강행 했는가. 왜 일본은 동의했는가.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이라는 큰 국제행사를 함께 개최하면서 양국 사이에 놓여있는 역사문제와 민족정서를 녹여 한일양국의 국민정서를 하나로 만들자는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월드컵을 공동주최하면 한국과 일본은 불가피하게 긴 준비기간과 행사기간에 엄청난 양국민의 교류와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경기기간의 언론보도를 통하여 양국의 일체감을 강조하면 양국민이 자연스럽게 형제처럼 친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당시 한국과 일본 집권층의 인식이었다.

한 형제가 되고나면 지난 날의 살륙과 약탈과 침략은 없던 일로 될뿐 아니라 새로운 친밀감으로 정말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한일 양국의 지도층이 보기에는 그야말로 새역사의 창조이다.

이런 인식의 밑바탕에는 한국의 일부 국민이 일본을 향하여 외치는 침략과 살육전에 대한 반성요구가 부당한 것이고 하루빨리 없애 버려야 할 비뚤어진 정서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바로 침략을 미화하는 일본군국주의의 사고방식을 한국 지도층이 함께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다.

이런 양국공동개최 정신에 걸맞게 알파벳으로 KOREA-JAPAN이 나란히 새겨진 깃발이 휘날리고 여러 문양에도 마치 한나라처럼 인식되도록 세심하게 노력한 흔적이 비쳐진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JAPAN-KOREA로 알려지는 모양이다.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면 이런 공작적 행사를 통하여 역사의 문제점이 사라지고 새출발이 될수 있겠는가. 2002년 6월 24일자 경향신문에 "박수뒤의 비아냥"이라는 작은 보고에서 일본이 한국의 월드컵 진출을 얼마나 배아파하는지, 그들의 기쁘다는 표현뒤에 얼마나 날카로운 가시가 감추어져 있는지 밝히고 있다. 그 기사도 아주 순수하고 순진한 한 기자의 보고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는 훨씬 심할 것이다. 모든 이익을 그들이 모두 챙겨가도록 하는데도 말이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역사문제는 모두 일본의 탐욕과 무자비한 살육이 몰아온 것이지 한국인이 심심해서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살육전 뒤에도 일본인들은 한국인의 아픈 상처를 얼마나 조롱하고 짓밟아 왔는가. 그 뒤에도 정치, 경제, 문화에서 얼마나 한국을 철저하게 짓밟고 지배해 왔던가.

일본이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았다해도 심심풀이 조롱으로 수십년간 화를 돋구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한국인은 지난 일을 까맣게 잊어 버렸을 것이다. 가정이지만 처지가 뒤바뀌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한국인은 일본의 복수로 사람은 물론 개나 고양이까지 씨가 말랐을 것이다.

잘못된 정치계산으로 공동월드컵을 유치한 김영삼대통령은 그뒤에도 독도를 일본에 양보하는 결정적인 문제점을 만들어 내었고 그러면서 입으로는 "버르장머리를 고치니" 어쩌니 내발리다가 다시 독도 부두 준공행사에는 장관조차 참석못하게 하고 행사도 울릉도에서 치를 수밖에 없도록 하는 등 엄청난 반민족적, 반역사적 폭거를 감행하였다.

뒤를 이은 김대중대통령도 한일월드컵을 일본 대중 공연문화 상륙의 기회로 삼으려 들고 일본왕을 모시는 호기로 삼으려고 노심초사 하였다, 김영삼과 동일한 발상을 내비치고 있다. 3김 그들은 각각 차이가 있다고 할지 모르나 민족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치의 차이도 없는 인식체계와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 식민지기에 주입받은 대동아공영권 논리의 수제자로서. 언제 이런 사고방식이 한국에서 청산될지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지금 한국 언론지면에는 어떻게 일한친선을 도모할까를 놓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유식한 방안들이 난비하고 있다. 만약 공동개최의 정신이 제대로 살려져 한국과 일본사이에 아무런 정서적 저항감도 없고 친화감만 있다면 어떻게 될까. 한국이라는 국가는 소멸하고 일본이라는 국가만 남게 될 것이다. 일본의 강력한 군국적 국가주의속에 하나가 된 일본은 무엇을 할까. 지난 과거의 행태를 되풀이 추구할 것임을 물어볼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아시아의 비극이요 세계의 재앙이 될 것이다.

비록 일부라 해도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과 일본의 반성을 집요하게 촉구하고 나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는데 한일친선적 미래를 주장하고 나서는 자는 모두 반인륜적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다.

한국이 제정신이 있는 국가였다면 이기회에 일본의 단호한 반성을 반드시 앞세웠을 것이지만 그 반대이다 보니 없는 기회을 일본에 만들어 주고 그 위에 국가존재의 밑바탕까지 헌납한 것이다. 한일공동월드컵 대회에 대한 무조건적 환호는 엄청난 비극적 결과를 우리에게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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