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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사관 신축 재고하라

미대사관 신축 재고하라  

정동 일대는 조선 개국 이후부터 한양의 중심부였고 근현대사의 중추적 장소로서 역할을 하던 곳이다. 그런데 최근 ‘정동동역(貞洞洞域)’이 미 대사관 신축문제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덕수궁 주변 지역은 이미 고층 건축물들이 자리를 차지해 조선시대 전통 건축물은 이제 덕수궁을 빼놓고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근대기에 세워진 건축물들도 대부분 헐려나갔거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나마 덕수궁의 경관을 가리는 미국 대사관과 아파트까지 들어서게 되면 조선조 한양의 중심부는 기록상으로만 남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역사적인 연원을 따져보더라도 미국 대사관과 관저 신축문제는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이곳은 조선조에서 구한말까지 우리 민족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미국 대사관의 기록을 보면 ‘1948년 한국 정부로부터 추가로 사들인 땅 중에는 한국인의 오랜 금기를 깨고 도성 안에 만들었던 태조의 왕비 묘터도 있다’고 적고 있다. 미 대사관 기록대로 현재의 정동 일대는 1398년 태조의 계비(繼妃) 강비(康妃)가 죽은 뒤 ‘정릉(貞陵)’이 만들어진 곳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떻게 ‘존왕양이’ 사상이 강하던 조선조 시대에 왕비의 묘터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 고종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이 4대문 안에 거주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외국 사절단들도 4대문 밖에 건물을 지어야만 했다. 그후 1882년 5월22일 한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자 미국 공사가 이듬해 5월20일 이곳 덕수궁 땅의 일부를 매입하고 들어왔다. 미국 대사관 관저는 원래 덕수궁에 속해 있다가 여흥(麗興) 민씨(閔氏) 일가 소유로 넘어간 것인데 명성황후 시해 이후 민씨가가 힘을 잃으면서 그 중 몇 채가 미국 대사관에 팔린 것이다. 그 뒤 1933년 10월 일제에 의해 선원전, 영성문 등 모든 전당과 문들이 헐리고 그 자리에 경기여고가 세워졌으며, 1940년 9월 의효전과 유청문이 헐리고 덕수초등학교가 세워졌다. 이후 경기여고가 강남으로 이사를 가고 경기여고 땅은 우여곡절 끝에 미국측에 넘어갔다. 미국이 경기여고 부지에 대사관을 신축하겠다고 우리 정부에 당당히 요구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조선조 이후 우리에게는 두 개의 집짓는 규율이 있었다. 그 하나는 1431년 세종 13년 정월에 만들어진 ‘가사제한령(家舍制限令)’이다. 쉽게 말하면 민가(民家)는 왕실보다 크게 지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한제국 황실이 발표한 외부 제11호 훈령으로 덕수궁 500m 이내에서는 외국인, 내국인을 막론하고 마음대로 땅을 사고 팔 수가 없었다. 이는 황제의 안녕을 위한 조치였지만 동시에 공무 수행의 기밀을 위해 외국인이 이양관(異樣館)을 높이 지어 궁중을 내려다보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지금 미 대사관측은 부대사 관저 자리에 8층짜리 아파트를, 그리고 옛 경기여고 자리에 대규모 대사관을 각각 지으려 하고 있다. 그들은 설계를 끝내고 우리 정부에 건축허가 신청서를 내놓고 있다. 미 대사관은 자기 땅에 무슨 건물을 짓든 법적 권리 행사라는 점에서 하등 문제가 될 게 없다는 태도다. 정부도 미국의 기본 입장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미 양국 우호의 상징인 미 대사관 신축문제를 해당 국가의 전통과 국민적 자존심을 무시하고 단순히 법적 권리 행사 문제로만 접근하려는 미국이나 우리 정부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김정동·목원대 건축학과〉2002.6.11.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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