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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살리기 운동을

국어 살리기 운동을  

19세기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알퐁스 도데는 그의 단편집 '월요 이야기' 중 '마지막 수업'에서 아멜 선생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한 민족이 노예로 전락해도 자기네들의 언어만 잊지 않으면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마지막 수업'은 보·불전쟁에서 패배한 프랑스가 그의 땅 알자스와 로렌 지방을 프로이센(지금의 도이칠란트)에게 배상하게 됨으로써 그 지방에 살던 프랑스인들은 졸지에 프로이센 사람이 되어야 했고 따라서 프랑스 언어를 버리고 프로이센 언어를 사용해야 했던 참상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단편이다.

우리 민족도 이와 흡사한 황당함을 그로부터 40년 후에 겪어야 했다. 그리고 일제 말기 우리는 급기야 소름끼치는 국어 말살 정책으로 우리 국어 사용을 금지 당했고 성과 이름까지 일본식으로 고쳐야 하는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조선어학회 한국학자들의 목숨 건 노력과 우리 민족의 굳건한 정신력으로 우리 말글을 끝까지 지켰으며 그로인해 우리는 우리가 간직한 감옥의 열쇠로 노예의 사슬을 풀수 있게 되었다.

◈민족혼이 담긴 우리말

물론 정치적, 군사적, 외교적으로 애국 지사들의 피나는 광복운동 덕이긴 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끈은 역시 우리 겨레의 꺼지지 않는 혼, 그것이 살아 숨쉬는 말글 지키기였다. 요즈음 와서 우리는 우리 국어가 과연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새삼 돌아 봐야 할 처지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지금 우리 국어는 중증 열병에 시달리고 있다.

반만년 역사 속을 살아 숨쉬며 민족혼을 꿰뚫어 온 우리 언어가 혼돈 속에 헤매고 있고 그에 따라 우리의 정신 문화도 갈피를 못잡고 있다. 답답한 교육 현장에서는 인성교육을 고래고래 떠들고 있지만 그 근본이 되는, 사고와 행동의 바탕이 되는 올바른 언어교육 없이는 불가능하다.

세계화 시대에 외국어 교육이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모국어를 팽개치고 외국어에만 결사적으로 매달리는 우를 범해서는 결코 안된다. 영어 조기 교육의 광풍은 우리 언어도 제대로 못 익힌 학생들을 어학연수란 허울좋은 이름으로 수없이 해외로 밀어 내고 우리말을 겨우 배우기 시작하는 유아들을 영어 학원으로 내모는가 하면 심지어는 '엽기적'이라 할 유창한 영어 발음을 위해 혀수술까지 등장하는 현실은 뜻있는 이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대중 매체의 으뜸이라 할 방송 또한 우리 말글 천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아나운서나 리포터들의 부정확한 발음, 밥먹듯 보여주는 자막의 틀린 글자, 방송인들의 내뱉는 바르지 못하거나 곱지 못한 말들, 코미디언들의 국어, 외국어 잡탕말 만들어 쓰기, 방송 순서나 제목들의 외국어 투성이 등등 모국어에 대한 무관심이 극치를 보이고 있다. 이러고도 우리의 얼을 빛내고 학생들의 인성이 올바르게 자라나기를 바란다면 그야말로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세계화 이름아래 푸대접

거리의 간판, 안내판, 광고, 상표 등도 마찬가지다. 뜻도 모를 외국어가 판을 치고 있다. 대도시 거리를 지나다 보면 외국의 거리가 아닌지 착각할 때도 있다. 이젠 그것도 모자라 인터넷이 우리 국어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환경속에서 보고 듣고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국어 사랑하는 마음을 기대할 수 있을까?

◈우리말 사랑 곧 나라사랑

요즘은 '캠페인'도 많다. 말 많은 집 장맛도 쓴 것처럼 별별 운동이 수도 없이 생겨나 유행처럼 휘돌다가 바람처럼 사라지고 만다. 그 많은 운동중에 아직 '국어 사랑 운동'이나 '국어 살리기 운동'은 본적이 없다. 그만큼 우리 문화의 바탕인 바른 국어 교육에 관심이 없었다는 말이 된다.

우리의 지도층들이 그 잘난 정치나 권력에만 눈을 팔아 우리 모두가 바탕 문화 실조에 걸린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국어 살리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대대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 국민 정신 교육은 국어 사랑에서 출발되어야 한다. 이 운동은 '빨리빨리'되는 것이 아니다. 긴 시간을 두고 끈기 있게 벌여 나가야 한다.

올바른 인성을 빨리 빨리 기를 수 없는 것은 씨앗 심은 1년 후에 재목을 얻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교사 양성에서부터 방송인들에 이르기 까지 바른 국어 교육에 중점을 두어 문법이나 발음 평가를 거치게 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거리의 간판이나 안내판들도 국어 차원의 심의를 거치게 해야 한다. 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바른 말글 사용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국어 철자가 틀리거나 발음이 잘못 되는 것은 예사롭게 지나쳐도 영어 철저나 발음이 틀리거나 어눌하면 조롱의 눈길을 주는 대한민국의 신 사대주의적인 사회가 낯설기만 한 것을 구세대의 케케묵은 사고 방식이라는 폄하 일변도의 시각으로만 본다면 그것이야말로 국가 미래의 한 치 앞을 못보는 청맹과니가 아니겠는가?

/김몽선(평론가)/ 2002.5.4.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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