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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연수생 '사상최다'

유학. 연수생 '사상최다'  

올들어 10월말까지 해외로 떠난 유학. 연수생이 30만명을 넘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결과 유학.연수를 위한 대외 지급액이 같은 기간 11억6천8백만달러로 이미 연간 사상 최대기록(97년11억5천8백만달러)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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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학사유학 떠난다’

전국의 수험생들이 다음달 2일의 수능성적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요즘 신모군(19·서울 ㄷ외고 3)의 관심은 전혀 다른 곳에 가 있다. 오는 12월15일로 예정된 미국의 명문사립대 특차전형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예 수능시험도 치지 않은 신군은 특차전형에서 떨어질 것에 대비해 방과 후면 유학전문학원에서 미국 대학의 내년 초 정시모집에 대비하느라 바쁘다.


로스쿨에 진학해 통상전문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인 신군이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한 것은 고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신군은 “미국 대학에서는 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사귀면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고 국내보다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게 꿈을 이루는 데 훨씬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고교에 입학한 이모군(17·서울 ㅁ고 1)도 국내 대학에는 관심이 없다. 상사원인 아버지를 따라 5년간 아일랜드에서 살다 지난해 7월 귀국한 이군은 도저히 국내의 고등학교에는 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규수업이 끝난 뒤에도 보충수업과 과외로 눈코 뜰 새가 없는 동료 학생들의 모습은 자신이 지낸 아일랜드의 학생들과 너무 달랐다. 외국 대학에 바로 진학하겠다는 이군은 “부모님도 순순히 내 뜻을 따라줬다”고 전했다.


이들처럼 고교 졸업과 동시에 곧장 외국의 대학으로 직행하는 ‘학사 유학’이 급격히 늘고 있다. 국내에서 대학을 마친 뒤 석·박사학위를 얻기 위해 유학을 떠나던 과거보다 유학 시기가 훨씬 앞당겨진 셈이다.


유학프로그램을 운영중인 서울 대원외국어고와 민족사관고에는 해마다 지원자가 꾸준히 늘면서 현재 1학년의 6분의 1(대원외고), 신입생의 3분의 2(민족사관고)가량이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의 특수목적고 중 유학 준비반이 없는 학교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반화됐다.


미국 대학수능시험인 SAT의 지원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SAT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칼리지보드사는 매년 한국에서 치르는 SATⅠ시험의 응시자수가 1997년 515명에서 2001년 1,375명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에서만 SAT전문학원이 2001년을 전후해 5곳에서 30여곳으로 늘어났다. 한 학원 관계자는 “미국대학 설명회때마다 학부모들이 300여명씩 몰려든다”며 “희망자가 늘면서 보습학원들까지 경쟁적으로 SAT과정을 개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를 반영, 석·박사 유학생 위주로 주어지던 국내 장학재단들의 장학금도 올해부터는 학사유학생에게까지 확대됐다. ‘관정 이종환교육재단’과 ‘삼성 이건희장학재단’은 올해 각각 9명과 25명의 고교생을 선발, 연간 최대 5만달러의 학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학사유학의 폭발적인 증가는 무엇보다도 학부모나 학생들이 국내의 치열한 입시전쟁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모씨(45·여)는 “미국 대학은 성적 이외에도 봉사,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경력을 입학 조건으로 요구한다”며 “교육적으로 훨씬 의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국제화로 국제적 네트워크와 감각을 지닌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적 상황도 주요 원인이다. 카플란어학원 이인호 소장은 “최근에는 국내 대학에 다니다가 실망하고 휴학이나 중퇴를 한 뒤 유학을 떠나는 대학생들도 많다”고 밝혔다.


이경만 대원외고 국제교류부장은 “대학이 간판만 가지고 경쟁하는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며 “대학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외국 대학을 꿈꾸는 고교생들이 계속 늘어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신현기기자〉 200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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