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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역사 파괴

이라크전쟁이 어떤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인가를 알려면 앞으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사담 후세인의 독재로부터 이라크 국민을 구출한 해방전쟁이라는 평가에서부터 석유와 중동 패권을 노린 제국주의 전쟁이라는 주장까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이번 전쟁이 '역사를 파괴한 전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군이 수도 바그다드를 장악한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무법천지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약탈자들은 바그다드 국립박물관.국립도서관.종교도서관을 유린했다. 특히 세계 최고의 메소포타미아 유물 컬렉션을 자랑해온 국립박물관은 무려 17만점을 약탈당했다.

이들 가운데는 인류 최초의 법전인 함무라비 법전을 설형문자로 새긴 점토판, 고대 도시 우르에서 발굴된 황금 접시, 우르왕비의 하프, 아르카디아와 아시리아 동상 등 5천년 역사의 찬란한 유물들이 포함돼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 인류학과 엘리자베스 스톤 교수는 이번 사건이 3세기 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방화(放火)로 완전 파괴된 것이나 16세기 스페인 콩키스타도르(정복자)들에 의한 중남미 아즈텍과 잉카문명 파괴와 맞먹는 야만적인 문화 파괴 행위라고 비난했다. 스톤 교수는 "이라크는 이제 과거가 없는 국가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처음 약탈 소식이 전해졌을 때 세계는 이라크 국민의 무지몽매함을 성토했다. 그러나 고미술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프로 절도범들이 약탈을 주도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약탈자들이 잘 조직돼 있었으며 '목표 절도'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비즈니스위크는 "고미술품 딜러들이 절도범들에게 목록을 넘겨주고 범행을 지시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군은 수수방관했다. 전쟁을 시작하기 몇달 전부터 학자들은 미국 정부에 문화재 보호에 각별히 신경써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를 무시했다. 바그다드가 함락되자 박물관은 미군에 약탈을 막기 위한 병력 파견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석유 관련 데이터가 보관된 석유부(部)와 각종 정보자료가 보관된 내무부 청사는 미국 해병대가 철통 같이 지킴으로써 이번 전쟁 목적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미국은 문화재 약탈을 '전쟁에서 있을 수 있는 일'로 가볍게 보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후세인 정권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결과'라고 말하고, 축구 시합이 끝난 후 훌리건들이 벌이는 행패와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박물관 약탈은 개탄할 일이지만 후세인의 폭정(暴政)에 대한 이라크 국민의 반발이며 '자유 이라크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변명했다.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은 모든 군사작전엔 우선순위가 있다면서 뒤늦게 병력을 동원해 문화재 '보호'에 나섰다.

미군은 후세인 정권을 타도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라크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양식있는 이라크 국민이라면 쓰레기통 속에 처박힌 자신들의 역사를 보며 수치를 느낄 것이다.

지금 이라크는 해방(liberation)이 아니라 굴욕(humiliation)을 맛보고 있다는 한 이라크 고고학자의 분노에 찬 질책(叱責)에 미국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우량 국제전문기자 2003.4.28.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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