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사용될 일본 고교 교과서 일부에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일본 문부과학성이 세계사 B과목 교과서를 검정하면서 세계사 연표 중 ‘1693년 조선과의 사이에 다케시마 문제 발생’이라는 대목에 “다케시마 문제와 관련해 오해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며 수정 의견을 제시해 관련 내용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문부과학성은 정치·경제 교과서 중 ‘센카쿠제도나 다케시마의 영유권 등 미해결 문제가 있다’는 표현에 대해서도 “한국과는 다케시마를 둘러싼 문제가 있으며, 중국은 센카쿠제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로 수정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검정 신청본 중 독도 관련 표현 16군데 중 2곳에 대해 수정 의견이 제시됐다”며 “그 흐름은 일본 영유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2007년도 고교 교과서 검정에서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한 교과서를 통과시킨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로서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쿄=정승욱 특파원, 박진우 기자 jswook@segye.com 세계일보 2007.03.30(금) 2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