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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언어식민 그림자

우리나라 위정자와 행정 당국의 정책 발상은 그렇게도 빈곤하고 발작적이며, 그렇게도 사대적이고 반민족적이어야 하는지, 요즘에는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서글프기까지 하다. 최근 불거진 제주도 영어 공용화 운운 역시 미국 용역회사의 발상을 빌린 치졸하고 허황되며 반민족적인 공염불이 아닐 수 없다.

제주도를 국제 자유도시로 하여 외국자본과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아울러 영어를 공용어로 삼겠다는 것이다.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영어 공용화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불가하다.

첫째, 영어 공용화는 제주도의 영어권 식민지화를 뜻한다. 영어 공용화는 도로 표지와 간판은 물론이고 행정 기관의 모든 문서도 한국어와 함께 영어로도 적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 뿐만 아니라 행정 관서나 학교에서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영어를 마음대로 쓰게 된다. 이게 가능한 일이며 바람직한 일인가? 제주도는 자주독립 국가인 대한민국 영토의 일부이며 제주 도민은 한국말을 모국어로 하는 한국 국민이다. 왜 제주도민을 영어권의 식민지로 만들어야 하는가? 영어 공용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걸핏하면 인도나 싱가포르 그리고 홍콩의 성공적인 영어 공용화를 내세운다. 그러나 인도, 싱가포르, 홍콩은 모두 과거 영국 식민지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일제시대 우리말이 금지되고 일본어만을 쓰도록 강요받던 역사를 잊었단 말인가!

둘째, 제주도의 영어 공용화는 제주도의 관광진흥과 투자유치를 위한 것이라고 하나, 이는 잘못된 발상이다. 투자와 관광객 유치는 영어 공용화와 관계 없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관광객은 수려한 경관과 다양한 볼거리를 찾아오는 것이지, 말 때문에 오고 안 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영어에 약한 일본인과 중국인이 제주도를 가장 많이 찾는 이유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는 세계 최고의 관광국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영어를 공용화하기는커녕 공식적으로 영어 사용을 금지하는 법까지 제정한 나라다. 아시아에서는 타이가 관광 수입을 많이 올리는 나라인데, 영어 공용화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셋째, 영어는 한국인에게 대단히 배우기 어려운 말이다. 한국어와 영어는 언어의 구조와 어법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려운 영어를 모든 제주도민에게 강요한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고 실효가 없을 뿐 아니라 엄청난 국가적인 낭비다. 영어는 관광업계 종사자와 외교관, 국제 금융 전문가 등 영어가 필요한 이들에게 철저하게 가르치는 것으로 족하다.

넷째, 제주도의 영어 공용화는 한국어의 쇠퇴로 이어진다. 제주의 영어 공용화는 제주도뿐 아니라 한국 전체의 영어 공용화로 발전하게 될 것이며, 이는 바로 한반도의 영어권 식민지화를 통한 한국어의 말살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노르만의 영국 정복 이후 영국에서는 프랑스말이 상류층의 언어로 군림하고 영어는 피지배층의 언어로 추락한 사실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다섯째, 영어를 사용하는 계층과 영어를 모르는 계층 간의 위화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영어를 모르는 계층은 취업 및 사회 활동에서 어쩔 수 없이 불리한 자리에 놓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바로 이웃, 계층 간에 불필요한 위화감과 불협화음을 일으킬 것이다.

오늘날 영어가 비록 국제어가 되다시피 하였다고는 하나, 우리에게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중요한 외국어에 불과하다. 우리 고유의 한국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영어 교육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업무상, 직업상 영어가 꼭 필요한 이들에게 영어 구사 능력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하며, 정부와 당국은 이쪽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현복/한글학회 부회장·서울대 교수/ 한겨레 2001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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