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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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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를 성숙한 민족으로 키운다

독도는 우리를 성숙한 민족으로 키운다

모화사상을 바탕으로 한 사대주의를 국시로 내걸어 나라를 세우고 운영했던 조선왕조의 뒤를 이은 것은 우리가 스스로 지난 역사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고서 세운 높은 차원의 자주 국가가 아니라 철권통치를 무기로 한 일제의 식민 지배였다. 세계정세의 변동으로 우리는 해방을 얻었지만 시대 흐름에 맞는 나라를 우리 힘으로 세우기에는 너무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독립후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보내면서 우리는 계급의식, 개인의식, 권리의식, 집단이익, 업종이익등 주로 개인적 이해관계에 관련된 의식에 대해서는 괄목할 발전을 이루었다. 이제 이런 의식들은 특별히 노력하지 않더라도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보장하고 보호해 주며 사회적 목표를 설정해 주는 보다 근본적인 요소들에 대해서 우리는 오히려 역사가 물려준 자산을 부정하고 파괴하는 쪽으로 달려왔다.

약소민족과 소집단을 해체시키고 동화시킬 목적으로 제국주의 국가가 만들어 낸 이론과 문화에 지나치게 젖어 든 탓으로, 또한 이들 국가의 압도적인 간섭과 영향력 탓으로 우리는 그 폐해에는 눈감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논리와 정서를 무조건 수용하고 거기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런 흐름이 우리가 물려받은 역사적 자산을 파괴, 소멸하도록 부추겼고 우리는 여기에 결과적으로 부화뇌동 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어차피 개인으로 살수는 없으며 특정한 국가나 집단에 소속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는 그런 집단의 기본단위가 국가이다. 민족과 국가가 통일 되어 있는 셈이다. 탐욕스럽게 주위를 모두 침탈 멸살하고 먹어치워 덩치를 키운, 지나치게 거대한 인위적 욕망의 축적으로서의 거대국가들도 있지만, 자연 환경과 이에 따른 문화를 바탕으로 자연적 질서에 따라 이루어진 국가들도 있다. 바람직한 쪽이건 그렇지 못한 쪽이건 현재까지는 국가의 보증과 보호가 없으면 개인은 생존을 유지할 수 없다.

매우 필요하고 바람직한 자연형성 국가를 유지하는 바탕의식이 바로 영토의식이며 민족의식이며 역사의식이며 국가의식이며 자신의 생활과 직결된 자기 문화의식이다. 국가가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그 구성원의 삶을 바르게 보장하려면 민족의식, 국가의식, 영토의식, 역사의식, 자주의식과 같은 바탕의식들이 고루 잘 갖추어져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의식, 정신은 오랜 역사과정을 거쳐 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어떤 강제와 주입과 세뇌, 선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험난한 생존게임에서 살아 남을 능력이 없으니 식민지가 되었다가 그 식민지에서 벗어난지도 반세기가 훨씬 지났는데 아직도 우리는 국가를 제대로 유지하고 운영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바탕의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자기 존재 외에는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투정부리는 어린애처럼 본능적 이해관계에만 매달리는 그런 국민의식 수준을 가지고 이웃과 사회와 국가와 세계를 모두 해석하고 그모든 관계를 자기의 개인적 욕구를 채우는 수단으로 이용하는데 급급해 왔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우리 모두의 삶을 보장해주며 함께 타고 가야 하는 배로서의 역할을 하는 국가라는 공동체를 결국 파멸시키고 만다. 그렇게 파멸된 국가 구성원들의 운명은 어떤 비극도 묘사하기 힘든 처참한 종말로 끝을 맺게 될 것이다. 우리의 지난 역사가 이런 사실을 충분히 일러주고 있다. 우리에게 독도라는 출구가 없고 독도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없다면 우리의 미래는 비극적 참경으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행하게도 반쪽 한국 땅 독도를 온전한 한국 땅으로 찾아 지키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우리 겨레는 잃었던 민족의식, 역사정신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이런 노력이 쌓이면 자주정신을 넘어 자존 정신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며 만년 넘게 내려온 역사의 뿌리를 찾아 세우고 국가를 높은 차원에서 운용 할 줄 아는 성숙한 국민이요 세계인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민족 분단의 비극은 옛 이야기 거리 소재로나 다루어지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나만 알던 국민들이 이웃을 배려하고 주인 된 입장에서 나라 운영을 생각하고 민족을 책임지는 성숙한 자세로 성장, 변화하는 것이다. 국민과 국가가 모두 높아지는 것이다.

그때부터 남의 나라였던 한국이 비로소 내 나라가 되는 것이다. 국가 운영의 방관자 배척자에서 옹호자 조력자 책임자로 바뀌는 것이다. 공동체의 발전을 위하여 개인이 기쁜 마음으로 양보하고 국가는 국민의 모든 생활을 만족스럽게 보장해주어서 세계가 우러르고 존경하는 국가상을 만들게 될 것이다.

독도를 온전한 한국 땅으로 찾아 지키려고 애타게 노력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숭고한 덕성과 자질이 아니라면 이런 미래는  꿈꿀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성숙한 민족의식과  완성된 사회, 국가의식은 전민족의 사랑을 받는 독도만이 우리에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귀한 선물이다.   

김봉우(독도본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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