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기의 <동국지도>는 약 42만 분의 1 축척의 도별도와 전도가 있다.
조선전도는 한지 전지 크기의 소형지도와 이 지도와 같이 약 42만 분의 1 도별도를 그대로 연결시켜서 작성한 대형 전도가 있다.
정상기(1678∼1752)의 <동국지도>의 제작연대는 알 수 없으나 그 생애를 생각해 보면 18세기 전반기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국지도>는 정상기의 사후에도 아들 정항령 등에 의하여 계속 수정·보완된 지도이다. 그리고 지명이 변경된 것, 또 부군현의 위계가 변경된 것들을 전사하는 과정에서 수정하게 된다. 따라서 지명의 변천, 군현의 위계 승강 등을 근거로 지도의 전사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
정조 24년(1800)에 함경도의 이성은 이원으로 변경되었는데, 이 지도에서 이원으로 표기되어 있으므로 1800년 이후의 지도임을 알 수 있다. 지도의 윤곽은 현대지도와 큰 차이가 없으며 지도의 모든 부분이 동일축척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 군현은 문직과 무직, 또는 교체로 임명할 수 있는 군현을 구별하고 있으며 서울까지의 일정과 부사·군수·현감들의 위계가 기록되어 있고, 봉수대가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교통로가 적선으로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정상기의 <동국지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도판 135)보다 백여 년 전에 완성되었으며, <대동여지도>가 출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