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의 제작연대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지도의 윤곽과 내용상 김수홍이 현종 14년(1673)에 만든 <조선팔도고금총람도>(도판 46)와 같은 시기의 지도로 추정된다.
지명의 변천으로 보면 효종 3년(1652)에 황해도의 강음과 우봉을 합쳐서 새로 설치한 금천군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1652년 이후의 지도이고, 영조 43년(1767)에 경상도의 안음과 산음이 안의·산청으로 각각 개명되었는데 이 지도에는 안음·산음으로 표기되어 있으므로 1767년 이전의 지도로 추정된다.
압록강 하구에서 두만강 하구까지의 동서간의 길이와 남부 지방의 동서간의 길이를 동일하게 하고 있어서 우리 나라의 모양을 남북으로 긴 장방형으로 그리고 있다. 이 모양은 도판46의 지도와 같은 점이다. 경도의 도성을 축척에 관계없이 크게 그린 것과 하계망이 부정확한 것도 유사한 점이다. 장백산과 백두산을 각각 따로 표시한 것, 흑룡강의 유로를 동서방향으로 거의 직선상으로 그리고 있는 것 등도 김수홍의 지도와 유사하나, 지도의 여백에 기록한 註記가 이 지도에는 결여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