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보다 동서가 넓고 남북이 짧게 그려진 『동국여지승람』의<팔도총도>(도판 41)지도윤곽에 군현을 표시한 우리 나라 전도.
이 지도는 우리나라 전도와 도별분도를 포함하는 지도책의 첫면에 있는 지도이다. (삽도 17)
조선 후기에 널리 보급된 목판 또는 필사본 지도책의 우리 나라 전도에는 『동국여지승람』의 <팔도총도>와 같이 도명과 주요 산·하계만을 간략하게 나타내는 것이 보통이다. 이 지도에서는 하계와 주요 산을 그리고 군현을 모두 그려놓고 있다. 군현의 명칭 변천을 보면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전라도의 진원현은 선조 33년(1600)에 장성에 편입되었다.
이 지도에는 임란전의 진원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임란 이전(1592)의 지도로 추정된다. 동해에는 울릉도와 우산도가 따로 그려져 있으나 해안에서의 거리에 관계없이 여백에 그려 넣고 있으며 남해에 그려 넣은 제주도와 대마도도 같은 형식이다.
각도의 경계를 표시하지 않고 도별로 색을 달리하여 군현을 표시함으로써 도별 경계를 알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도별구분 표시법은 조선조 초기부터 시작되어 후기까지도 계속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