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 일부 의원들이 5일 도쿄(東京)시내 주오(中央)우체국에 독도(일본명 다케시마·竹島)를 비롯해 러시아, 중국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도서의 사진이 들어간 우표발행을 신청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보수파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국가기본정책협의회’ 회원들이다.
이들이 발행을 신청한 우표는 독도를 비롯해 러시아와 영토분쟁 중인 북방섬과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열도 등 3종류다. 해당 섬의 사진과 그림을 배경으로 “일본국 다케시마” 등의 글자와 일본 국기인 히노마루(日丸)를 그려 넣은 도안이다.
일본 우정공사는 주무부처인 총무성 및 외무성과 협의해 우표제작주문에 응할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외교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우정공사는 1년 전부터 얼굴사진이나 풍경 등이 들어간 우표를 고객이 주문한 만큼 유료로 발행해 주고 있으며 1월부터 3차례에 걸쳐 우표 수집업자의 신청을 받아 독도우표를 발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우정공사는 당시 독도 우표 발행이 판단착오였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달 6일 대학교수 출신의 다른 민간인이 독도우표 발행을 주문하자 거부한 바 있다.도쿄=연합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2004.3.5.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