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무상이 9일 각의에서 한국에 맞서 '독도 우표'를 발행하자고 제안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부 일본인들은 '독도 우표'가 붙여진 한국 우편물을 수취 거부하라고 주장하고 있어 '제 2차 독도 우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1954년 한국 체신부는 독도 풍경을 배경으로 한 우표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2환짜리 500만장, 5환짜리 2000만장, 10환짜리 500만장이었다. 그때도 일본 정부는 독도 우표가 붙여진 한국 우편물을 반송하기로 의결한 적이 있다.
아소 총무상은 각의에서 "(한국의 독도 우표 발행에 대한) 대항조치로 일본우정공사가 기념우표를 발행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매우 정치적 문제"라며 "하지만 감히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일제가 조선인에게 강요했던 창씨개명은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망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아소 총무상은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만국우편연합(IPU) 헌장 전문을 들며 "(한국의) 이번 우표 발행은 (국제우호 관계의 긴밀화를 규정하고 있는) 그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한국의 우표 발행 계획을 비난했다.
아소 총무상은 이어 외유중인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무상이 귀국하면 독도 우표 발행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 우정사업본부는 일본 정부의 '독도 우표' 발행 중지 요구에 대해 8일 "우표발행과 유통은 해당국 우정 당국의 고유 권한"이라며 16일 '독도 우표' 4종 224만장을 예정대로 발행할 것임을 밝혔다.
일본은 1905년 1월 28일 각의에서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명명한 뒤 영유권을 주장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각종 지도에도 일본령으로 표시하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2004.1.9.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