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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2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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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할 수 없는 것에 이름하면서

이름할 수 없는 것에 이름하면서

노자 『도덕경』 첫머리에 나오는,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 (道可道非常道,名可名非常名)’,이 열두 자를 나는 이렇게 읽는다.

‘도’를 두고 ‘도’라고 할 수는 있지만 ‘도’라고 불리는 것이 늘 ‘도’인 것은 아니다. 사물에 이름을 붙일 수는 있지만 이름이 늘 그 사물을 제대로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불가에서는, ‘입을 열면 벌써 착오가 시작된다(開口卽錯)고 한다.  현묘한 세계의 이름은 지을 수가 없다는 뜻인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름도 지어야 하고 입도 열어야 한다. 사람 모듬살이에서 노자나 부처 시늉은 당치 않으니, 이름짓는 행위 자체에 대한 시비보다는 제대로 지어 붙이자는 궁리가 언필칭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첫걸음일 터이다.

 외국 사람들 앞에다 지도를 펴 놓고 ‘흑해’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라고 하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유명하니까 곧 정확하게 찾아낼 것이다. ‘일본해(Sea of Japan)’를 찾아보라고 하는 경우에는?  정확하게는 찾아내지 못해도 일본 열도 근해를 뒤지기는 할 것이다. ‘소비에트 해(Soviet Sea)’를 찾아보라고 하면? 구 소련 영토주변의 바다를 뒤질 것이다. 왜? ‘흑해’는 자체가 고유명사이고, ‘일본해’나 ‘소비에트 해’에는 위치를 짐작하게 하는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동해’라고 부르는 바다를 옛 러시아 사람들은 ‘소비에트 해’라고 불렀고 일본인들은 ‘일본해’라고 부른다.
 
 자, 외국인들에게 ‘동해(East Sea)’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라고 한다면?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 짐작도 하지 못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이 이름에는, 우리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방위 개념이 들어 있을 뿐, 보편적인 지역 개념이 전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동해를 ‘일본해’라고 부르는 일본인들을 탓하기에 앞서, ‘아뿔싸, 우리 생각이 짧았구나’, 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조선해’라고 부르자는 독도 박물관의 이종학 관장의 주장이 일리 있어 보인다.
 
 황해만 해도 그렇다. 중국의 황토가 떠내려와 늘 색깔이 누런 이 바다를 중국인들도 ‘황해(Yellow Sea)’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우리 지도에도 물론 그렇게 나와 있다. 이걸 자꾸 ‘서해(West Sea)’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고유명사가 있는데도 일반명사로 그 격을 떨어뜨리고, 바야흐로 세계화, 보편화의 시대인데도 한반도에서만 유효한, 지극히 국지적인 이름을 고집하는 일이 가당한가?
                          
  -이윤기(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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