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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2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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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나라는 이유가 있다

독도본부 사무실은 인사동에 있다. 인사동은 전통문화의 거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사동에 우리 전통 문화가 얼마나 있을까. 외국인들이 둘러보면서 고개를 갸웃 할 수밖에 없는게 오늘의 인사동 현실이다. 독도본부는 인사동의 중심부 네거리에 있고 현수막이 길게 늘어져 있어 누구나 약간의 관심만 가지면 독도 위기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도본부 사무실이 있는 인사동에서 독도본부는 독도위기 홍보전을 펼친다. 그러면 맨 먼저 노점상의 항의가 거칠게 시작된다. 개별 노점상의 수익 문제를 고려하면 홍보대 바로 옆에 있는 노점상의 항의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멀리 떨어져 있어 아무런 지장도 받지 않는 건물 속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경찰서에 전화하고 구청에 항의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방해하고 나설 때는 기가 막히다 못해 슬프기까지 하다. 이들의 거친 욕설을 노래 소리처럼 들으며 7년 세월을 독도본부는 견디어 왔다.

길거리에는 인사동 발전위원회니 무엇이니 이런 사람들이 <일본 관광객이 많은 이곳에서 관광객의 비위를 상하게 할 이따위 짓을 해서 되는가. 당장 철거하라>고 독도본부 홍보대를 향하여 쌍욕을 퍼붓는다. 멱살잡이가 다반사이다. 역지사지라 일본이 우리 처지가 되어 일본인들이 동경 중심부에서 같은 일을 할 때 일본인은 어떻게 대할까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보도 된대로라면 일본 사람들은 우리 국민과 정반대의 행동을 할 것이다. 찾아와서 위로하고 격려하고 함께 할 것이다.

홍보대 앞에 찾아와서 귀찮게 하는 것은 노점상 뿐만 아니다. 지나가는 사람, 특히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이 찾아와 불문곡직 시비를 걸때는 참으로 대책이 없다. 구청 직원도 찾아와서 민원이 많으니 철수하라고 협박조로 나온다. 무슨 이해관계가 있는지 모르지만 이게 우리 공무원 의식의 현주소이다. 독도본부는 집회신고를 해두고 하기 때문에 법에 따른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독도본부 홍보대를 에워싸고 협박이 늘어 경찰에 신고하면 파출소에서 나와 끌고 가는 것은 신고자인 독도본부 집회책임자이다. 집회 방해자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파출소에 가서 범죄인 취급을 당해야 한다. 우리가 몰지각하게 처신한 것은 없다. 사람들에게 알렸을 뿐이다. 그것도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고 들어줄 수 있게끔 우리 나름대로 조율하고 세련되게 처신하려고 노력하면서. 물론 여기에도 이해관계의 무슨 끈이 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게 우리 국민의식의 현주소이고 공무원의 수준이다.

독도본부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홍보를 하게 되니 자연히 큰 전시장을 찾게 마련이다. 그러나 국제 어쩌고 하는 간판이 붙는 전시회일 경우 완전히 불량배 취급을 당한다.<일본 방문객이 많은데 이런 길목에서 독도 문제를 끄집어내서 어떡하겠다는 것이냐. 여기서는 할 수 없다. 못하게 하겠다.>이게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이다. 우리가 일본 관광객 쫒아내려고 간 것도 아니고 일본 욕을 하러 간 것도 아니다. 독도 위기를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설명하고 우리 힘으로 독도문제를 해결하자고 호소하러 간 것이다. 그러나 국제 행사 주최측은 이런 설명을 받아들일 마음이 전혀 없다. 코엑스 같은 기간 시설의 사장님도 독도 얘기에 단호한 반응이다.  어쩔 것인가. 우리 국민이 나서서 독도가 넘어가도 괜찮으니 일본 방문객 기분부터 맞추자고 하는데.

이런 주장이 극히 일부의 몰상식한 인간들이 저지르는 행패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수의 한국인들이 이런 정서 상태에 놓여 있다. 독도본부가 실제로 7년간 쉬지 않고 대한민국의 큰 길거리에서 엄청난 국민을 접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우리 국민이 조금만 의식이 있다면 독도본부의 외침을 어디서건 몇 번은 들었을 것이다. 큰길에 한 번도 나올 수가 없는 사람은 듣지 못했겠지만 중심가를 나다니는 사람이라면 몇 번정도는 어쩔 수 없이 듣고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명대를  찾는 절대다수의 국민은 여전히 처음 듣는 이상한 소리라고 여긴다. 들었지만 못들은 것이다. 외쳐도 들리지 않은 것이다. 들을 귀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 처음이라 하자. 이렇게 경천동지할 사태를 알았으면 자기 가족과 직장 동료, 아는 사람들과 긴급히 의논하고 불이 나서 뛰어다니는 것이 정상적인 국가의 국민일 것이다. 누구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었건 사방으로 전화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비분강개 하는 것이 정상적인 국가 국민의 자세요 태도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민들은 독도의 위태로움과 공유상태를 알게 되어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 영토가 넘어 가는 국가적 위기를 만나도 아무런 감각이 생기지 않는다.

선정보도가 한국 언론의 기본 흐름이다. 선정이라면 이보다 더 심각한 선정적인 소재가 없을 것이다. 전 국민이 경악할 소재이다. 전직 대통령들이 줄줄이 총살을 당해야 할 국가 중대사태이다. 그런데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다.  여배우 치마길이 뉴스의 억분의 일의 가치도 없다고 보는 것이다. 보도 소재 자체가 안 된다고 보는 것이다. 영토 변경이 보도 소재도 되지 못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 인식 수준이다.

독도에 대한 언론의 보도 소재는 우체통을 설치했다, 삽살개가 어떻다, 꽃을 몇 송이 심었다식의 영유권과는 아무런 관계없는 한가로운 매니아들의 심심풀이 사항들 뿐이다. 영유권 문제가 무엇인지 국제법상 한국의 대응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 지에는 관심자체가 없다.    
독도본부는 독도위기의 내용을 사방에 깔아 놓았다. 알고만 싶다면 쉽게 알 수 있다. 학문적인 검증도 마쳤다. 이론적인 뒷받침도 충분히 갖추어졌다. 그런데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칭 전문가들도 독도 영유권 위기는 다루기 귀찮다고 고개를 돌린다. 바로 이런 상황을 이용해서 독도를 넘긴 인간들이 오히려 활개를 치고 다니고 독도본부 관계자들은 국민 앞에 죄인이 되어야 한다.   

독도본부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거리에 전을 편다. 희망이 없다면 이일을 계속하지 못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떨 때는 오기로 하기도 한다. <그래, 세상 인간들아 너희들이 모두 이 나라에 등을 돌려도 우리 힘으로 기어이 독도를 찾을 것이다. 억조 선열이 피로 지켜온 이 강토를 기어이 찾아 지킬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일본과 비교를 하게 된다. 일본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명치시대의 일본과 우리의 조선 말기를 비교하기도 한다. 비교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우리 뇌리를 뚫고 들어 온다. 정말 일본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할까. 우리가 길거리에서 우리 국민과 공무원들로부터 핍박을 받을 때마다 일본이 저지르는 수많은 작태들에 대한 보도 내용이 우리 눈자위를 스친다. 이것이 우리 현실이구나. 망하는 나라는 다 이유가 있구나. 그냥 일본 때문이니 나쁜 놈들 때문이니 핑계를 대지만 주저앉는 나라는 다 이유가 있구나.

2006. 10. 20. 독도본부  www.dokdocent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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