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지오바니 로 셀소 등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영토(Las Malvinas Son Argentinas)"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경기 직후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영유권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펼쳐 정치적 의사 표현 논란에 휩싸였다. FIFA가 경기장 내 정치적 메시지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만큼 결승전을 앞둔 선수들에 대한 징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7월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은 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영토(Las Malvinas son Argentinas)"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지오바니 로 셀소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관중석의 아르헨티나 팬들로부터 건네받은 현수막을 들고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현수막이 경기장 안으로 반입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말비나스'는 영국이 실효 지배 중인 포클랜드 제도를 아르헨티나가 부르는 명칭이다. 아르헨티나는 해당 섬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반면 영국은 현재까지 실효 지배를 이어오고 있다.
포클랜드 제도는 양국 간 대표적인 외교 갈등의 상징이다. 1982년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를 침공하면서 양국은 74일간 전쟁을 벌였고, 영국군 255명과 아르헨티나군 649명, 섬 주민 3명이 숨졌다. 전쟁은 영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아르헨티나는 지금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준결승도 양국 간 영유권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열렸다. 경기 나흘 전 파블로 키르노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기고문을 통해 영국이 포클랜드를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은 "포클랜드 주민들은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도 경기 전 선수들이 '말비나스'를 언급하는 응원가를 부르는 영상을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아르헨티나가 7월1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은 뒤, 그라운드에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현수막이 놓여 있다.
문제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행동이 FIFA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FIFA 경기장 행동강령은 경기장 안에서 정치적·공격적·차별적 성격의 현수막과 깃발, 의류 등 각종 표현물을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FIFA는 아직 이번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박종우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 승리 직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던 사례와도 비교된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박종우의 시상식 참석을 막았고, FIFA는 이후 벌금과 A매치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아르헨티나도 비슷한 전례가 있다. 2014년 슬로베니아와 평가전에서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가 FIFA로부터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벌금 처분을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9일 미국 뉴저지에서 스페인과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FIFA가 조사에 착수할 경우 징계 시점과 수위에 따라 결승전 출전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빅토리아 비야루엘 아르헨티나 부통령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영토"라며 "그들은 경기장 안으로 현수막을 들고 오는 것을 금지했지만, 우리가 그것을 피와 마음에 품고 다닌다는 사실은 잊었다"고 밝혔다.[주간조선 2026.07.20 ]
독도본부 2026.07.20. www.dokdocente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