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울릉도·독도 주변에 열대나 아열대 바다에 사는 물고기 종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9일 국립생물자원관이 내놓은 ‘울릉도와 독도 생물다양성 특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울릉도와 독도 주변 119종의 어류가 확인됐고 수온이 올라갈수록 관찰되는 종이 늘었다. 수온이 평균 10도 정도인 저수온기엔 52종, 24도 안팎인 고수온기엔 105종이 관찰됐다.
본래 우리나라는 중위도 온대성 기후대에 위치해 어류 역시 온대성 어류가 주로 서식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최근 수온이 상승하면서 열대·아열대성 어류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울릉도의 경우 저수온기에 온대성 어류가 59.5%, 열대·아열대성 어류가 37.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수온기엔 온대성 어류가 23.9%로 줄고 열대·아열대성 어류가 73.9%로 늘었다. 독도 역시 저수온기 58.5%와 23.9%인 온대성 어류와 열대·아열대성 어류 비율이 고수온기 27.1%와 73.9%로 역전됐다.
독도 주변 바다에서 가장 많이 관찰된 어류 3종은 저수온기엔 온대성 어류 2종(가막베도라치와 개볼락이), 아열대성 어류 1종(자리돔)이었고, 고수온기에는 아열대성·열대성 어류 2종(자리돔과 어렝놀래기)과 온대성 어류 1종(돌돔)이었다. 보고서는 “수온 상승이 울릉도와 독도 주변 바다 어류 종수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조선일보 2025. 3. 9.]
독도본부 2025. 3. 13.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