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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약고 중동…끝없는 종교·영토분쟁

美 중재 이·팔 평화회담 10년째 중단 상태…'두 국가 해법' 표류
[예루살렘=AP/뉴시스] 이스라엘 극우 정부 출범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6월 18일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023.06.19.

이스라엘 극우 정부 출범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6월 18일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023.06.19.


종교·영토 분쟁은 사상과 이념 및 정치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결이 어렵다. 대표적인 종교·영토 분쟁 중 하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이른바 '이·팔 분쟁'이다.

이 분쟁은 '중동의 화약고'로 불릴 만큼 중동에서도 대표적인 갈등으로 꼽힌다. 특히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 충돌은 끊임없어 계속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 중심에는 영토 분쟁


이스라엘은 지중해 동쪽에 있는 세계 유일의 유대인 국가다. 반면 아랍계 원주민은 그 땅을 팔레스타인이라고 불렀다. 이스라엘은 독립 국가 수립을 선포한 이래 수 차례의 전쟁과 유대인 정착촌 건설로 자신들의 영토를 넓혀왔다.

20세기 초, 반(反) 유대주의 물결을 피해 유럽에서 탈출했던 유대인들은 자신만의 독립 국가를 수립하겠다며 팔레스타인으로 몰려들었다. 러시아와 루마니아에서 2만~3만 명이 돌아온 1차 이민(1882~1903년)을 시작으로 유대인들의 귀향은 이어졌다.

당초 이 땅은 1차 세계 대전까지 오스만 제국의 식민지였고 이후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1917년 아서 밸푸어 영국 외무장관이 유대 국가 설립을 약속하고 2차 세계 대전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로 동정 여론이 높아지면서 유대인의 현지 정착은 속도가 붙었고 유대인과 아랍계 원주민 간 갈등의 수위는 심화됐다.

유엔은 1947년 11월 유대 국가와 아랍 국가를 동시에 세우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찬성 33, 반대 13, 기권 10으로 통과시켰다. 이스라엘은 결의안을 수용했으나 팔레스타인은 거부했다. 당시 유엔은 특수성을 감안해 예루살렘의 관할권을 한 쪽에 주지 않고 국제사회의 관리에 맡겼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 동예루살렘, 가자지구, 골란고원을 점령했다. 팔레스타인은 이들 지역을 미래의 독립국 수립을 위한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누가 어떤 땅을 차지하고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이후 미국이 중재한 1979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 등을 통해 부분적인 영토 조정이 이뤄졌다. 오슬로 평화협정에 이어 이듬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립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전환점을 맞는 듯 했으나, 양측의 충돌은 30년째 이어지고 있다.

극우 정권 출범과 유대인 정착촌 확대

이스라엘에서는 역대 가장 강경한 극우 정권이 출범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헤브론=AP/뉴시스]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도시 헤브론에서 이스라엘군인들이 베이크 하가이 정착촌 부근에서 팔레스타인 남성의 차량 돌진 공격이 일어난 뒤 근처를 지나던 팔레스타인 여성을 검문하고 있다. 2023.09.10.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도시 헤브론에서 이스라엘군인들이 베이크 하가이 정착촌 부근에서 팔레스타인 남성의 차량 돌진 공격이 일어난 뒤 근처를 지나던 팔레스타인 여성을 검문하고 있다. 2023.09.10.


'두 국가 해법'을 바탕으로 미국이 중재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회담은 2014년 이후 10년째 중단된 상태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강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착촌 확장은 60여 년에 걸쳐 역대 이스라엘 정부들에 의해 추진돼 왔지만, 네타냐후 극우 정부는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스라엘 국방부 민간 행정 고등계획위원회는 지난 6월 요르단강 유대인 정착촌 내  5700채의 주택 추가 건설 계획안을 승인했다.

먼저 818채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내려졌다. 여기에는 요르단강 서안 북부에 있는 엘카나 정착촌 359채 그리고 이곳과 가까운 레바바 정착촌 381채가 포함된다. 정착촌 추가 건설 승인도 곧 내려질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에 4427채의 주택 추가 건설을 승인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정착촌 건설은 불법이며 양측 간 평화를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이라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유엔 총회 기간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정착촌 확산에 우려를 표명했다.

팔레스타인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제한적인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이 자치지역이 자신의 영토라는 입장이다.

유엔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요르단강 정착촌 건설로 인한 폭력 사태로 팔레스타인인 1100명이 사실상 강제 이주를 했다. 정착촌 건설로 정착촌 주민들과 팔레스타인인 사이 갈등과 폭력 사태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이스라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90여 명이 사망했다. 이중 절반 가량은 무장단체 소속이지만, 이스라엘군 침입에 항의하며 돌을 던진 청년들과 분쟁에 직접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사람들도 목숨을 잃었다. 팔레스타인인의 공격으로 30명이 넘는 이스라엘인도 숨졌다. [뉴시스 2023.09.24]

독도본부 2024.03.15. www.dokdocent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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