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한 공연에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합성했다.
'독도는 우리 땅 챌린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독도 챌린지는 SNS에서 '안회남'이란 아이디를 쓰는 A모 씨의 제안에 K-POP 팬들이 응답하면서 시작됐다. 최근 사회적인 이슈, 공익적인 분야에서 아이돌의 이미지를 높이는 목적으로 한 팬 활동이 늘어나면서 독도가 주제로 떴다.
14일 취재 결과 독도 지키기를 주제로 아이돌뿐만 아니라 '침착맨'과 같은 인기 방송인의 영상도 등장했다. 연예인의 팬들이 안무 영상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입힌 합성 제작 영상을 올리는 릴레이 캠페인이 한창이다.
독도 챌린지의 시작은 지난 7일 'X'(구 트위터)에서 A아무개가가 '독도는 우리 땅 챌린지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한 데서 시작됐다. 해당 글은 2만6000회 넘게 리트윗되며 SNS에서 화제가 됐다. 이후 K-POP 팬들이 자신들이 지지하는 아이돌의 영상에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삽입하며 챌린지를 시작했다.
SNS서 독도 챌린지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독도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이다. 앞서 경상북도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기념해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했으나 올해를 포함해 지난 2년간 열지 않아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윤석열 정부는 이웃 나라와의 역사 전쟁 최전선에 있는 동북아역사재단의 '일본 역사 왜곡 대응 연구' 예산을 올해 20억원에서 내년 5억3000만원으로 급격히 줄였다. 독도 주권 수호 예산 역시 올해 5억1700만원에서 내년 3억8800만원으로 25% 삭감해 비판받았다.
반면 지난 9월 일본 요미우리신문을 보면 일본 정부는 독도 등 타국과 영유권을 다투는 지역 관련 경비로 약 3억 엔(약 27억원)을 편성해 한국과 대비됐다. 또한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지난 9월 25~27일 동해에서 실시한 한미연합해상훈련에서 훈련 해역을 동해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해 논란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 사용자가 '독도 챌린지'를 언급한 것이 도화선이 된 것이다. 해당 글을 올린 사용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정이 정지됐다가 이틀 전 정지가 풀린 것으로 나타나 SNS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회적인 이슈, 공익적인 분야 팬 활동 늘어
샤이니가 춤추는 모습에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삽입한 해당 영상은 딱 맞는 싱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독도 챌린지에는 방탄소년단(BTS), 임영웅, 아이유, 샤이니 등의 유명 아이돌 팬들이 참여했다. 안무는 다 다르지만 곡은 '독도는 우리땅'으로 같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라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아이돌들의 모습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독도 챌린지의 인기와 함께 SNS에서 '독도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해달라는 청원도 나타났다.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독도의 날을 알리기 위해 바꾸자는 것이다. 청원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됐으며 12월 8일까지 동의를 받고 있다. 11월 13일 청원 시작 5일 만에 3만명 넘게 동의하고 청원을 요청하는 글이 2만5000회 넘게 리트윗되는 등 반응도 뜨겁다.
아이돌 팬덤의 공익 활동에 대해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로 그전에는 굿즈나 앨범을 구매하거나 공연장에서 응원하는 조공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소셜 마케팅 차원에서 좋은 일에 동참함으로써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이미지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팬 활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적인 이슈, 공익적인 분야에서 팬 활동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또한 "특히나 이런 팬 활동은 정부나 사회단체 공공기관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활동이 자칫하면 케이팝에 대한 불매 운동 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은 있다. 그래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한다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독도 챌린지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아이돌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하거나 '이럴 거면 한국 아이돌의 일본 활동을 중지해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X에서는 한 일본인이 한국어로 '한국의 독도 지배는 일본이 미국에 점령당해 아무것도 못 하고 있을 때를 노려 섬 해역에 있던 4000척의 어선을 나포하고 선원들을 강제 수용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여성경제신문 2023.11.14]
독도본부 2023.11.20. dokdocenter.org
